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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파라핀 1톤을 부어 얼음왕국처럼 굳어질 무릉도원"

2016.10.19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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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 설치전경 © News1

"피라미드가 전시공간 허공에 매달려 있습니다. 피라미드 정중앙에 서면 사람의 에너지가 증폭됩니다. 차마시기, 붓글씨 쓰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열리고 모든 전시가 끝나면 파라핀 1톤을 부어 겨울왕국처럼 동결시킬 것입니다."

양지앙 그룹의 리더 정궈구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에서 "이곳이야말로 무릉도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지앙 그룹(Yangjiang Group)은 정궈구(Zheng Guogu·47), 천짜이옌(Chen Zaiyan·46), 쑨칭린(Sun Qinglin·43) 등 3명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들은 서예를 현대미술과 접목해 설치와 퍼포먼스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2002년 결성 직후부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 2007년 카셀도쿠멘타 등 주요 국제미술행사에 연이어 초대됐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국제적인 현대미술작가를 지원하는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의 네 번째 전시인 '양지앙 그룹: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를 18일부터 2017년 8월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정궈구는 "'양지앙'이라는 그룹명은 구성원들의 고향이자 현 거주지인 광둥성 남중국해 해안가 도시의 이름"라며 "과거엔 영남지방이라고 불렸으며 당·송 시대 남종화의 발상지이며, 문인화풍이 명·청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일상 속에 짙게 배어있는 지방"고 했다. 이어 "오늘날 양지앙 지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수많은 제조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거대한 공업지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시는 고향에서 16년째 진행 중인 프로젝트 '료원'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무릉도원에서 영감을 받은 료원 프로젝트는 작은 호수와 피라미드, 대형 스튜디오 등을 갖춘 정원, 료원은 양지앙 그룹의 이상향이자 스스로 구축하고 있는 제국"이라고도 했다.

양지앙 그룹의 이번 전시는 무릉도원 프로젝트인 '료원'을 압축시켰다. 허공에 떠 있는 희미한 피라미드는 교류의 기운을 한곳에 집중시키기 위한 안테나 장치이다. 벽에는 서예를 회화로 재해석한 17m 높이의 벽화와 '식사 후 서예하기'가 공간을 압도하고, 바닥에는 원형 테이블 가운데에 글씨 종이의 연못이 있다. 테이블 한 귀퉁이에는 작은 소나무가 둘러싸여진 초막이 있어 이곳이 무릉도원임을 암시한다.

그는 "시·서·화 등 문예 전통이 깃든 양지앙 지역의 산업화와 자본화가 초래한 일상 풍경을 서예 설치와 퍼포먼스로 변형시켜, 동시대 중국이 처한 삶의 문제를 드러냈다"며 "설치 뿐만 아니라 붓글씨 쓰기와 차 마시기 등의 참여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2017년 5월에 파라핀 1톤을 전시공간에 부어 얼음왕국처럼 동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는 국내외 저명 큐레이터 및 평론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현대미술의 비전을 제시한 작가를 선정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박스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신작을 제작,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 서울관 개관과 함께 매년 열리고 있다.

입장료 4000원 문의 (02)3701-9500.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 설치전경 © News1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 설치전경 © News1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 설치전경 © News1

통역(왼쪽부터) 양지앙 그룹 정궈구, 천짜이옌, 쑨칭린 © News1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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