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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베니스의 남자' 코디최, 채색화로 만나다

2016.10.28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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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최 작가 © News1

2017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신작 회화로 28일~11월30일 PKM갤러리 개인전.

2017년에 열리는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코디최(Cody Choi)의 신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28일부터 11월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가 국내에서 2011년 이후 5년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으로, '채색화'라는 주제로 회화와 설치 신작 14점을 선보인다. PKM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작가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 제작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코디최는 순수미술 작가이지만 문화이론가로 더 이름이 알려져 있다. 1985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재학 중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리오혼도 칼리지에서 예술문화학을, LA아트센터 디자인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했다.

20년 넘게 미국에서 거주하며 미디어와 대중문화 속 맹목적 서구화에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며 '문화 정체성'을 주제로 한 작업을 해 왔다. 미국제 소화제인 '펩토비스몰' 수만통을 적신 화장지를 뭉쳐 만든 '생각하는 사람'(The Thinker·1996)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강연과 지필 활동도 활발하게 해 왔다. '20세기 문화지형도' 등이 대표 저서다.

'개념미술'을 주로 해 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회화를 매개로 자신의 작업을 확장했다. 캔버스에는 '바이올렛'(Violet) '레드'(Red) '화이트'(White) 같은 글자들이 낙서처럼 중첩돼 있다. 글자들이 겹쳐진 패턴은 어지러운 듯 하지만 나름의 질서 속에서 조형미를 보여준다.

특히 글자들은 그것이 뜻하는 색과는 다른 색으로 채색돼 있다. 이성적 사고로 의미를 파악하는 좌뇌와, 감성적 사고로 색을 인지하는 우뇌의 기능을 교란시키려는 의도다.

Cody Choi, Color Painting_Tautology 420, 2016, Oil, enamel on canvas, 162.1 x 259.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 News1

Cody Choi, Color Painting_Tautology 2012, 2016, Oil, enamel on canvas, 194 x 13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 News1

27일 전시장에서 만난 코디최는 "화면 속 글자들을 인식하기란 어렵다"며 "이성과 감성이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각예술로써 회화와 개념미술 간의 혼란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뇌의 기능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그림"이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여는 개인전에서 이 같은 회화 신작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개념미술이 미술산업 측면에서 딜링(Dealing)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어려운 개념미술을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2층 별도 공간에서는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공간은 연무를 뿜어내는 헤이즈 머신(Haze machine)과 컬러 조명을 이용해 공간감과 색감을 교란시켰고, 공간 한 가운데 테이블에는 유리잔들이 가득하다. '다이나믹 듀오'의 '링 마이 벨'(Ring my bell) 같은 클럽 음악도 흘러 나온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인식의 혼란이 주는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이다.

한편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는 2017년 5월13일부터 11월26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아르세날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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