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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장갑작가' 정경연 "나는 잡티스트"

2016.10.28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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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연 작가. (현대화랑 제공) © News1

장갑 소재로 40년…11월2일부터 현대화랑 개인전.

"재료의 확장을 끊임없이 고민해왔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는 저를 보고 누군가는 '잡티스트'라고 하더라고요."

'면장갑'을 소재로 작업해 '장갑작가'라는 별명이 붙은 정경연 작가(홍익대학교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교수)가 27일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정 작가가 오는 11월2일부터 29일까지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현대화랑에서 전시를 여는 건 1988년 이후 27년만이다. 전시에서는 회화, 설치, 비디오 등 2000년대 초반 작업부터 근작까지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현대화랑에서 20세기에 전시를 했었는데 이제 21세기"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작가는 지난 40여년 간 면장갑을 소재로 작업해 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재학시절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2학년 재학 중이었던 1974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작가는 유학시절 재료의 확장을 고민하다 어느날 한국에서 어머니가 보내주신 면장갑을 보고 "뭐라 말할 수 없는 따스한 감흥에 젖었다"고 했다. 이 때부터 작가는 면장갑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가져왔다. 그는 "면장갑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자 내 작업의 스승"이라고 말했다.

작업 방식은 하나의 면장갑을 4개 혹은 5개로 영역을 분할해 각각 염색을 하거나 물감으로 채색한 후 말리고 찌고 다림질하고 캔버스에 붙여 고정시킨다. 혹은 염색을 한 면장갑을 잘라 올을 모두 풀고 다시 캔버스에 붙이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모든 작업의 과정을 "수행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개인전에 유명 평론가들이 힘을 보탰다.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자 현 뮤지엄산 관장인 오광수 씨는 정경연의 작품에 대해 "손가락은 자라서 식물을 은유시키는가 하면 종유석처럼 흘러내리면서 살아있는 연체동물로 다시 태어난다"고 설명했고, 미술평론가 윤진섭 씨는 "흑백 단색조 계열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채색 작업 또한 만다라로 통칭되는 불교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어울림 2013-57, 162.2X133.3cm Mixed materials _ Techniques on canvas, 2013 (현대화랑 제공) © News1

어울림 08-1, Mixed Media on Canvas, 131.0x98.0cm, 2008 (현대화랑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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