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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어느 시대나 치유는 필요하다"…김승영 작가 '리플렉션'전

2016.11.11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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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영 작가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11일~12월16일 사비나미술관.

성찰과 반성, 치유의 예술적 실천을 주제로 작업해 온 김승영 작가의 개인전이 11일부터 12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열린다. '사회적 고통'이 어느 때보다도 큰 요즈음, 감정의 소용돌이를 잠시나마 잠재워 줄 설치 작품 5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을 들어서자마자 전시장 맨 가운데에서 만나는 작품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닮은 브론즈 조각이다. '슬픔'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해탈과 초월의 도상인 부처의 모습을 슬픔과 고뇌가 가득한 모습으로 살짝 비틀어 놓았다. 어지러운 정국에서 시름하는 오늘날 한국인들의 모습을 빼닮았다. 미술관 측은 "매 순간 흔들림에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쉽게 떨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영_뇌_저울,쇠사슬_42x35x31cm_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김승영_Reflection_글자가 새겨진 고벽돌, 물, 철, 모터장치_가변크기_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김승영_Reflection_글자가새겨진 고벽돌, 물, 철, 모터장치_가변크기_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김승영_쓸다_고벽돌, 사운드(by오윤석)_가변크기_2016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쇠사슬로 제작된 '뇌'는 영(0)점을 잃어버린 빛바랜 저울 위에 놓여져 있다. 바닥엔 검은 안료를 풀어 넣은 우물이, 천장엔 닻을 만들 때 쓰이는 육중한 쇠사슬들이 묶여 있다. 도르레처럼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쇠사슬들은 바닥을 알 수 없는 우물의 수면을 일렁이게 한다. 보는 이의 마음 상태를 투영하는 이 작품에는 '리플렉션'(Reflection)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물을 작업 소재로 자주 써 왔던 김승영 작가는 "어떤 때는 생명, 어떤 때는 두려움의 정서를 주는 것이 물"이라며 "보는 사람들의 경험치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시장 2층은 부서진 벽돌 무덤을 철창 속에 가둬 놓았고, 전시장 지하 1층은 출입구를 벽돌로 막아 버렸다. 깨진 벽돌 틈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표면이 거친 마루가 깔려 있고, 이따금 무언가를 쓸어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작가는 '나는 감정의 죄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하고, 잊어야만 하고, 용서해야만 한다.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고 했던 루이스 부르주아의 말을 인용하며 "어느 시대나 치유는 필요하다. 나의 작업 역시 타자와의 소통방식이자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3년 서울 출생인 김승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200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 그룹전 등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8년부터 몽골, 남극, 러시아 바이칼호 등에서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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