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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금융인 출신 '늦깎이 화가'가 들려주는 '행복의 길'

2016.11.15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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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 김영균의 수채화 페스의 테너리.

16~20일 송악 김영균 고희 기념전展… 갤러리 아르체.

"경쟁에 치우쳐 '창조'를 도외시하는 경제인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 같은 관점에서 금융 공·사직에 지금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꼭 있어요.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김영균 화가(69)의 말이다. 지금, 그의 명함에는 '수채화가'라는 직함과 함께 '송악'이란 아호도 붙어 있다.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인 그는 메리츠종금증권 상임감사, 동성화학그룹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경력이 끝나갈 무렵인 10여 년 전부터 예술 창작에 빠졌다. 친구인 삼해 스님이 지어준 아호로 고향 개성의 옛 이름인 송악이 그의 아호다.

그가 오는 16일 첫 개인전 '송악 김영균 고희 기념전'을 연다. '첫 사랑'처럼 두렵고 주저하는 마음과 함께, 관객과 만날 기대감이 공존한다.

"은퇴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투자'할까 생각했어요. 중학교 이후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창조적인 취미를 갖자는 차원에서 배우기 시작했지요. 창조적인 생활이 저에게 자신감과 여유를 함께 안겨주고 있답니다."

송악 김영균.

그는 대학교, 예술센터 등의 성인 학습 과정 등을 통해 수채화, 사진, 서예 등을 배웠고 관련 단체전도 참여했다. 2016 강남미술 전국공모대전, 2015 대한민국 서법예술대전,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드러냈다.

"창조를 통해 젊은 시절 일에 치여 살던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행복을 만났습니다. 아직 배우는 입장이지만, 후배들에게 삶의 또 다른 방향을 가르쳐 주려는 의미를 담아, 창조를 이어갈 생각이에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2014년 작 수채화 ‘페스의 테너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모로코의 수도 페스에 위치한 가죽 염색 집단공장, 테너리의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100여 일에 걸친 작업 과정을 거쳤다. 그림을 대하는 그의 진중한 자세와 이국적 풍경,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수채화 작업 뿐 아니라 사진, 서예 등 그가 만들어 나가는 예술 세계를 확인하는 자리다. 서울 갤러리 아르체에서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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