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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위아래 없는 그림, '훈데르트바서' 광화문 연가

2017.01.1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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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110점 전시 광화문 집회 참석후 관람 50% 할인.

그는 그림을 그릴때 "수평의 것은 자연의 것이고, 수직의 것은 부자연스럽고 인공적"이라는 신념을 고집스러울 만큼 지켜냈다.

절대로 이젤을 사용하지 않았다. 캔버스나, 포장지 등을 수평으로 눕혀서 작업을 했다. 그림은 항상 조화를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의미했다.

… 마치 식물이 자라나는 것처럼 천천히 그가 사랑하는 모티브들을 그려나갔다. 물감들은 대부분 직접 제조했으며 여행하는 곳들의 재료를 모아 만든 색들도 많아 의미가 더욱 깊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한 사막에서 담아온 흙으로, 또는 프랑스 여행지 해변에서 주워온 작은 돌로 색을 만들어서 썼다.

실제로 그림이 완성되면 정원에 나가 나무나 꽃들 옆에 세워놓고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보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젤에서 그린 그림과는 달리, 작품들은 '위, 아래', '위위 아래'가 없이 나선형으로 이어져있다.

'식물적 회화법’, 일명 '나선형 그림'으로 떠오른 그는 화가,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1928~2000)다. 구스타브 클림트, 에곤 쉴레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토탈 아트의 대가로 꼽힌다.

어머니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반유대인으로부터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평생을 평화주의자, 자연주의자로 살며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티스트다.

'나선형 그림'과 더불어 유기적인 형태와 독창적인 건축 컨셉들이 녹아 들어가 있는 그의 건축은 친환경적으로 지어져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을 볼수 있는 전시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알록달록 색감과 아이가 그린 듯 천진난만한 표현으로 전시장은 생기가 넘친다. 회화와 포스터와 함께 전시장마다 거대한 건축모형이 들어서있어 입체감있다.

포스터 작업은 프린트가 아니라 오리지널 작품이 들어와 아우라를 뽐낸다. 그는 자연을 지키고 자연의 법칙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알리기 위해, 수많은 선언문을 쓰고 원자력 발전 반대, 해양과 고래 보호, 우림 보호등 자연보호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훈데르트바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소유하는 기쁨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그래픽 작업을 결코 대량생산을 하지는 않았다. 같은 작품이라도 색의 변화를 줘서 각각의 독창적인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작업했다.

앞서간 '식물적 회화법'의 작품은 기계화 자동화된 21세기 힐링과 감성을 선사한다.

나라가 혼란스러울때 열린 그의 전시는 가장 뜨거운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지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관사인 ㈜스타앤컬쳐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집회 및 문화행사 참여자들을 위해 관람혜택을 펼치고 있다. “혼자 꿈 꾸면 영원히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훈데르트바서의 메시지를 실천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8시까지 광화문 행사 참여자들이 관람하면 입장 티켓을 50% 할인해준다.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하는 전시를 통해, '문화가 국력'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볼수 있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 7000~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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