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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임당스러운 '묵란도'…서울미술관 첫 공개

2017.02.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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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사임당_초충도_연도미상_종이에 채색_36x25cm

1500년대에 살았던 '사임당'(1504-1551)은 현모양처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사임당'이라고 지은 것은 중국 고대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로 뛰어난 부덕을 갖추었다는 태임(太任)을 본받는 뜻이 담겨 있다. 태임은 신사임당의 롤모델(role model)이었다고 한다.

사임당은 시·서·화 삼절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15세기에는 포도와 대나무 그림, 산수화에 능한 화가로, 18세기 이후에는 훌륭한 아들 율곡 이이를 키워 낸 어머니, 근대 이후에 와서는 여성 계몽과 민족 주체성 확립의 과정 속에서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변해왔다.

사임당의 본명은 신인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사임당은 이영애'로 알려질 것 같다. 9년만의 안방복귀로 주목받고 있는 이영애가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열연, '천재 예술가'로서 사임당의 면모를 새삼 뽐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예술가이자 '슈퍼우먼', '워킹맘'으로 편견에 도전하는 사임당은 얌전하게 '5만원권에 박제된 이미지'를 깨고 있다.

【서울=뉴시스】신사임당_묵란도_연도미상_비단에 수묵_92.5x45cm

드라마에서 '옛날 여자같지 않은' 사임당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사임당을 사임당스럽게 했던' 그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있다.

서울미술관이 개관 5주년 특별전으로 기획한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임당의 작품과 그녀의 작품을 평하는 후세의 여러 글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현모양처의 상징만이 아닌 당대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화가로서의 신사임당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서울미술관 개관 5주년 특별전으로 선보이고 있는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 전.

특히 송시열이'송자대전'에서 ‘혼연히 자연을 이루어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높게 평가했던 작품인 사임당의 '묵란도'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의 소장품이다.

사임당의 '묵란도'는 능숙한 기교와 더불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필선이 돋보인다. 선비의 충성심과 절개를 상징하는 난초는 섬세한 필선과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의 사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화면 중간에 위치한다. 화폭에 자연의 이치를 담고자하는 사임당의 예술정신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신사임당의 친정 오죽헌의 뜰에서 피어나던 맨드라미, 가지, 오이와 그 옆에서 노닐던 나비와 방아깨비, 개구리, 쥐 등 온갖 동식물들이 묘사된 여러 작품들을 통해 화폭에 담긴 ‘사임당'의 마음과 조우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사임당, 그녀의 화원: Saimdang, Her garden

서울미술관 안진우 실장은 "서울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 특별 전시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제한적으로 평가되었던 과거의 신사임당을 순수 예술가로 재조명한 전시"라며 "신사임당만의 특유한 조형언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전통미의 아름다운 멋과 한국 미술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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