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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어떻게 바라보는가' 투쟁…박현기 '오일스틱 드로잉'

2017.02.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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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Untitled,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알려진 박현기(1942~2000)의 오일스틱 드로잉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20점)로 선보인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는 박현기의 1990년대의 오일스틱 드로잉과 설치, 영상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박현기는 생전 모니터를 나무, 돌, 대리석 등과 함께 설치하고 특정 주제를 가진 영상들을 중첩, 조합하고자 시도했다. 특히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작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갔다.

【서울=뉴시스】박현기, 무제, 1982, 돌, 가변설치

이번 전시에 처음 나온 '오일스틱 드로잉' 은 이미지 중첩 작업의 밑바탕을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이다. 1993~1994년 시기에 한지에 오일스틱으로 제작된 드로잉 작업은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작가의 회화적 시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박현기는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문제에 주목했다.

【서울=뉴시스】박현기, 무제, 1993-1994, 한지에 오일스틱, 79x104cm

강태희 미술평론가에 따르면 박현기가 대형드로잉을 한 것은 평소 품고 있었던 회화작업에 대한 갈증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왜 내 작업은 페인팅으로 풀어낼 수 없을까?” 하는 궁금증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평생 설치와 영상작업을 주로한 박현기는 작업 스케치 외에는 그림을 따로 할 기회가 없었지만 그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 수료한 뒤 건축미술과로 편입한 미술학도 출신이었다.

【서울=뉴시스】갤러리현대에서 '박현기-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강태희 미술평론가는 "생업으로 택한 건축인테리어 관련 디자인이나 작품 드로잉을 하면서도 늘 본격 회화에 대한 미련을 간직했을 것으로 짐작되고, 쓰기와 그리기가 모두 용이한 오일스틱이라는 재료를 만나면서 이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것이라 판단된다"고 했다.

"짧고 힘찬 몸짓들의 집적은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있고, 또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이들은 실체를 향한 그의 끈질긴 질문과 그것들을 그림으로 풀어내기 위한 치열한 투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박현기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전시는 3월 12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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