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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완 작가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 한국서 미리 본다

2017.02.16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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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iligent Attitude Towards a Meaningless Thing 2, 2017, Oil on canvas, 162 x 130.5 cm (313아트프로젝트 제공) © News1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참여하는 이완 작가(38)의 출품작을 국내에서 미리 볼 수 있는 전시가 15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새 전시공간을 마련한 313아트프로젝트(대표 이미금)에서 열린다.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몰개성한 소비 문제 등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무의미한 것에 대한 성실한 태도'라는 제목의 전시에서 동명의 회화 시리즈와 함께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작가의 대표작 '메이드인'(Made in) 영상 시리즈 12점 중 중국편, 대만편 2점을 먼저 선보인다.

'메이드인' 시리즈는 한 끼 아침 식사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작가가 아시아 12개국을 방문해 식사에 필요한 쌀, 젓가락, 설탕 등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무의미'에 가까운 한 끼 식사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쏟아 넣으며 오늘날 우리는 어떤 의미있는 것을 위해 이토록 '성실히' 살고 있는지를 되묻는 작업이다.

'메이드인' 중국편에서는 1000년이 넘은 수도원의 나무 마루바닥을 깎아 젓가락을 만들면서 1000년 역사가 한 끼 식사를 위한 소모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자유주의 경제 구조 속에서 가치와 의미가 변질되고 있는 아시아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대만편에는 작가가 직접 사탕수수 농장에서 설탕 생산의 모든 공정에 참여한 모습을 담았다. 글로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벌어지는 '포스트 식민주의'를 꼬집는다.

A Diligent Attitude Towards a Meaningless Thing 3, 2017, Oil on canvas, 162 x 130.5 cm © News1

A Diligent Attitude Towards a Meaningless Thing 4, 2017, Oil on canvas, 162 x 130.5 cm © News1

A Diligent Attitude Towards a Meaningless Thing 6, Oil on canvas, 91 x 73 cm © News1

대충 휘갈긴 낙서같은 그림들도 영상 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 작가는 직업소개소에서 고용한 몽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한국인 출신 노동자 8명에게 1호짜리 가장 얇은 붓을 주고 100호 크기의 캔버스 전체를 색으로 채우게 했다.

1인당 직업소개소 소개 비용 1만원과 함께 노동자들에게는 시간당 8000원의 급여를 지불했다. 그리고 그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7시간씩 5일동안 캔버스를 칠하는 노동에 투입됐다.

그렇게 칠해진 캔버스 위에 작가는 펜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휘갈긴 볼펜 흔적을 붓질로 옮겨 담았다. 시급을 주는 작가, 즉 고용주와 시급을 받는 노동자 간 거래로 탄생한 캔버스의 그림은 그 누구에게도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무의미한 성실함의 흔적만 남기게 됐다.

작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무의미한 것에 성실한 태도를 갖게 되면 미래에는 사회 시스템이 제시하는 노동과 소비 구조에 모두가 길들여진 몰개성한 시대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한편 격년으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로,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가 오는 5월13일부터 11월26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시(市)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비엔날레 주제는 '예술 만세'라는 뜻의 '비바 아르테 비바'(Viva Arte Viva)이며, 국가관 중 하나인 한국관은 이대형 예술감독과 코디최, 이완 작가가 출품한다.

이완 작가. © News1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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