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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최효준 관장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 만들것"

2017.02.20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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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17 SeMA 연간전시 기자간담회에서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오늘날 세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모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미술관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2017년 서울시립미술관은 '우리 삶을 바꾸는 미술관', '마음을 가진(Mindful) 미술관'이라는 양 날개의 비전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이 미술관 비전 발표 및 올해 전시 소개를 위해 20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최 관장은 "아직 업무보고도 다 받지 못한 상태이며, 전체 업무를 파악하는 데 100일 정도 걸릴 것 같다"며 "5월 쯤 최종 정리된 미술관 운영 방향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을 가진'(Mindful) 미술관은 '배려하는 마음'으로 통하는 불교적 개념으로, 오늘날 새로운 미술관 개념의 형용어로 많이 쓰이고 있다"며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 하는 미술관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해주는 미술관 등을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 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MBA에 이어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원광대 조형미술학과에서 각각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을 거쳐,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관장,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최 관장은 2002년 서울시립미술관을 떠난 이후 15년만에 관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17 SeMA 연간전시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날 최 신임 관장은 미술관 조직 과제도 밝혔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분 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 2개의 분관 이 외에도 크고 작은 거점 시설들이 개관했거나 개관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세마(SeMA) 창고'가 문을 열었고, 오는 3월10일에는 종로구 창신동 '백남준미술관'이 개관한다. 이 밖에도 5월에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세마 벙커', 9월 금천구 독산동에 '세마 미술교실'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최 관장은 "서울시 전역에 다양한 거점 시설들을 건립중"이라며 "외연 확장과 더불어 어떤 미술관이 될 것인지 '뮤지엄 아이텐티티'(MI)를 새롭게 구축해 여러 지역 거점의 특성화를 도모하면서 개념적으로는 통합을 이루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세부 방안은 △지역 거점 특성화와 개념적 통합 △외연확장에 따른 정체성 재확립 △자생성과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거버넌스의 실현 △현실적 사회적 의제의 콘텐츠화 △자체 기획 역량 강화 △예술감성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으로 잡았다.

이 중에서도 최 관장은 민간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자생성과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거버넌스의 실현은 민간의 확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은 기본적으로 관 조직이지만, 관 주도의 미술관 정책에는 한계와 폐해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민간과 긴밀한 협치를 실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업성 짙은 블록버스터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김홍희 전임 관장의 비전도 일정 부분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최 관장은 "미술관 학예실 내부의 자체 기획 역량을 강화해 단순히 장소만 빌려주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지양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17 SeMA 연간전시 기자간담회에서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2.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날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올해 전시와 관련한 세부 내용도 발표했다.

먼저 서소문 본관에서는 오는 3월14일~5월14일 국내 대표 시각 디자이너이자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 설립자인 안상수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세마 그린 : 날개,파티'전을 연다. 이어 5월30일~8월15일에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한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주요 소장품들을 소개하는 '까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전을 개최한다.

9월12일~12월12일에는 '2017-20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한 영국문화원 컬렉션 전시도 예정돼 있다. 마크 월린저, 제레미 델러, 레이첼 맥클린 등 영국 작가들을 소개한다. 12월12일부터 2018년 3월25일까지 비서구권 미술을 조명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라틴아메리카'전이 열릴 예정이다 .

북서울미술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술관 소장품 전시 '도시·도시인'전 이후, 4월4일~6월25일 '커뮤니티 아트'(가제)전을 연다. 자연친화적 미술관을 지향하는 북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커뮤니티 아트 성격의 전시로, 김재연, 김찬규, 김형식, 성보라, 안정진, 유영진, 윤태준, 정영돈, 천경우 등 20~30대 젊은 작가들을 초대해 지역 리서치와 관계 맺기에 기반을 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4월11일~7월9일 '덕질'이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파고 드는 '덕후 프로젝트'(가제), 7월14일~10월9일 1970년대 김추자, 김정미, 킴시스터즈 등 아시아 디바들의 노래를 통해 근·현대사의 맥락 속에 아시아 여성의 의미를 되짚는 '아시아 디바'(가제)전, 7월25일~10월25일 원로작가와 신진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타이틀매치 : 김차섭 vs.전소정'전 등을 이어간다.

백기영 서울시립미술관 학예부장은 "올해에는 공간별로 특성화된 전시를 한층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대중성, 공공성과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시의적인 주제와 역사적 내러티브, 시각예술과 인접 장르간의 교차와 균형에 중점을 두고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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