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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중국 '치링허우' 작가가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은?

2017.03.06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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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저우 (갤러리수 제공) © News1

중국 '치링허우'(70後·1970년 이후 출생자) 세대 대표 주자인 지 저우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수에서 최근 개막했다.

197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지 저우는 류웨이, 쉬전 등과 함께 중국 미술계 치링허우 세대에 속한다. 항저우 중국미술학원과 함께 중국 양대 미술 고등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소르본느1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를 마쳤다.

김수현 갤러리수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쟝샤오강, 쩡판즈, 위에민준, 팡뤼진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차이나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정치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에 천착했다면, 치링허우 세대 작가들은 사회 속 개체로서의 성찰적, 철학적 사유와 탐구를 기반으로 '나'를 이야기하는, 이른바 '마이 제너레이션'(My generation)이다. 해외 유학 등을 통해 보다 복잡한 경험을 쌓은 역동적인 세대이기도 하다.

지 저우는 실재와 허구, 충돌과 모순 등의 주제를 사진을 주요 매체로 풀고 있다. 풍경을 모티브로 한 관념적인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으로 쌓아 만든 도시, 지도를 구겨 만든 산 등의 설치작업을 풍경 사진으로 담은 신작들을 선보였다.

특히 정치, 역사, 철학 서적부터 초등학교 교과서까지 책을 쌓아 올린 사진들을 중첩시켜 도시의 빌딩숲을 연상케 한 풍경이 압도적이다. 지식과 교양의 상징인 책을 이용해 역설적으로 무미건조하고 획일화한 도시 풍경을 그려 현대인의 무기력함을 풍자한 작업이다.

작가는 "생활 터전을 옮겨 다니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이 실재인가 허구인가를 질문하게 됐다"며 "현대사회는 수많은 지식을 쌓아가면서도 도시의 모습은 날로 획일화하고 있는 것이 의문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로 만든 산 역시 얼핏 산의 모습 같지만 그 속은 공허한, 그야말로 자연 풍경을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모방이 실재를 대체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등,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점점 더 황량해지고 세상의 질서가 혼돈에 빠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자 성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중국 작가의 내한전이라 눈길을 끈다. 김수현 갤러리수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전시는 통관 등 행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의 전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28일까지.

Ji Zhou, Maquette 6, Pigment print on linen parer, 180X135cm(L), 120X90cm(S), 2017 (갤러리수 제공) © News1

Ji Zhou, The Map 5, Pigment print on linen parer, 150X138cm(L), 110X101cm(S), 2014 (갤러리수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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