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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간결함·단호함의 미감…조각가 김인겸, '공간의 사유'

2017.03.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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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겸_스페이스리스

“내 작품은 한마디로 조형의 영혼성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미지와 불확실성의 행로를 담보하는 침묵의 공간이고 원초로 흘러드는 모태의 공간이기도 하다.”

원로 조각가 김인겸(72)이 40여년간의 예술활동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김인겸, 공간의 사유'전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서울=뉴시스】조각가 김인겸

7일부터 여는 이번 전시는 수원출신 작가로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약한 작가의 대표작과 최신작을 총망라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김인겸은 1996년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의 초청을 받고 도불하여 2004년 귀국 전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다양한 조형실험을 시도했던 이 시기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김인겸 특유의 조형적 질서가 극대화되고, 가장 물질적인 장르인 조각을 가장 정신적인 상태로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조형의 영혼성에 대한 김인겸의 관심은 '빈 공간'과 최근작 '스페이스리스'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표면의 촉감, 동세, 중량감, 부피가 조각의 전통적인 개념이라면 그의 작업은 모든 것을 과감히 탈피한다.

【서울=뉴시스】김인겸,묵시공간 공1999

그는 조각의 장식적인 성질을 거부하고 작품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형태와 부피, 색상을 최소화 하며 감상자의 시선을 작품 속으로 집중시킨다. 특히 전통적 조형요소를 벗어나 선택한 엄격한 정면성과 간결함, 단호함의 미감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초월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조각을 정신적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생성'연작을 시작으로 최근작 '스페이스리스'에 이르기까지 최신작 100여 점과 작가의 작업세계를 엿볼수 있는 아카이브가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각을 설치미술의 영역으로 확장한 최초의 작품으로 볼 수 있는 '프로젝트-사고의 벽'(1992)의 부분을 재연하고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당시 대표작가로 출품한 '프로젝트 21 – 내추럴 네트'(1995)를 관련 자료와 함께 처음으로 소개한다.

【서울=뉴시스】김인겸,프로젝트-사고의벽,1992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김인겸의 40여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집중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에서 특정계파와 장르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조형어법을 구축해온 치열한 작가 정신을 엿볼수 있을 것"이라며 "조각의 고착된 틀과 형식을 벗어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열려진 공간과 사유의 세계를 마주하는 예술적 체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6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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