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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개·고양이 "마음에 드십니까?"…에이루트, 박용식 조각전

2017.03.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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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용식, 맘에 드십니까

“의도된 폭력, 혹은 의도와 상관없이 생겨버린 폭력, 의도를 감추고 폭력이 아닌 척 행해지는 폭력 등 우리 일상 주변에는 많은 폭력이 행해지고 그 폭력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조각가 박용식이 ‘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를 타이틀로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짤’(짤림방지 줄임말)의 익명적 폭령성에 문제제기를 한다.

한 번 인기를 끌면 SNS를 통해 무한복제되는 이미지와 정보의 쓰나미에 대해 작가는 우리가 그러려니 하고 살아온 관습을 지적한다.

9일부터 서울 논현동 에이루트 아트플랫폼의 2017년 첫 기획전으로 선보인다.

【서울=뉴시스】박용식, 나는 잘란다,acrylic on F.R.P, wood

전시장에 나온 작품은 척 보면 귀엽지만 자세히 보면 징그럽고, 충격적이다.

‘피곤함, 그러나 그대의 기쁨’, ‘나의 발이 그렇게 이쁜가요’, ‘웃어야겠지요’ 등의 제목을 가진 작품들은, 앙증맞고 매끈하게 나왔지만, 정육점에 나온 고기처럼 절단 되어 있다.

'나의 발이 그렇게 이쁜가요'는 아기 고양이의 말랑말랑한 발바닥과 찢겨진 발의 단면을 한번에 담았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집사에게도 쉽사리 내주지 않는 게 그네들 발이다. 고양이에 빗댔지만, 이 작품은 모든 관계 (실제건 가상이건)에서 존재하는 폭력에 대한 상징이다.

【서울=뉴시스】박용식, 나의 발이 그렇게 이쁜가요

“매체의 교묘한 활용과 간사한 인간의 이익에 규합된 상황은 단순한 물리적 폭력을 뛰어넘어 무작위적 거대한 폭력으로 작용된다"는 메시지다

우리가 소비하는 정보 이미지의 ‘프레임 밖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상상’을 극대화한 이번 전시는 디테일에 대한 작가의 강한 집착을 보여준다.

조각가 박용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 조소과 졸업하고 1999년 ‘지구를 지켜라’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2008년 영은미술관 개인전 이후 9년만에 발표하는 신작전이다.

【서울=뉴시스】박용식, 꼼짝마 메롱

한편, 에이루트 아트플랫폼은 미술동상 아카이브 에이루트(aroute.co.kr)의 오프라인 전시장으로, 2015년부터 작가들의 창작발표를 지원하고 있다. 전시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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