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작품 미리 팔고 전시하는 작가?…문형태 '유니콘'전

2017.07.05

[뉴스1] 김아미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Love Letter_Oil on canvas_45.5x53cm_2017 © News1

동화처럼 따뜻한 회화·드로잉…전시때마다 '솔드아웃'

개인전을 시작하자마자 작품 옆에 작고 동그란 형태의 빨간색, 파란색 딱지가 붙었다. 빨간색은 판매를 뜻하고, 파란색은 판매 예약을 뜻한다. 동화적 감수성과 독특한 색채로 유명한 스타작가 문형태(41)의 개인전 풍경이다.

개인전이나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하자마자 '완판'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문형태 작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2년만에 개인전을 열었다. 전시 주제는 '유니콘'(Unicorn)이다. 4일 전시장에서 만난 문 작가는 "평범한 말이 뿔 하나를 달고 비범한 유니콘으로 보이는 것처럼, 평범한 일상이 새롭고 특별하게 보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iamond_Oil on canvas_33.4x53cm_2017 (이하 선화랑 제공) © News1

이번 전시에는 회화, 드로잉(소묘), 오브제(작은 조각이나 조형물) 등 총 75여 점이 나왔다. 특히 회화는 10호 정도 작은 크기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3년여 만에 작품값이 2배 가까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더 큰 크기의 작품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길 만도 한데, 작가는 오히려 더 작은 크기의 캔버스에 더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담았다. "아직까지는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작가는 회화의 색채가 더욱 완숙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2~3년 전 진흙을 발라 흙물이 든 누런빛이 압도적이었던 회화와는 확연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밝아진 채도에 완결성을 더했다는 평이다.

그 때문인지 오히려 그의 작품에는 유독 '동화 같다'는 평도 붙는다. 이에 대해 작가는 "만약 내가 외국 작가라면 그런 평을 듣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조금 '쉽게 보이는 그림'에 대해 동화 같다는 평을 한다"고 했다.

문 작가는 자신의 회화에 대해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화면에 두 사람이 등장한다거나, 한 사람이 등장할 때에도 누군가를 생각하거나 편지를 쓰는 식의 표현이 관계를 이야기한다는 거다.

Smoking Area_oil on canvas_45.5x53cm_2017 © News1

최근에는 오브제 작업도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재료들을 배송받았던 종이 박스를 소재로 조각 작업을 선보였다. "관계는 어쩌면 '소포'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목적지는 있지만 어떤 경로로 내게 왔는지 모르잖아요. 관계가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것처럼요."

남녀가 등장하는 작품이 유독 눈에 띄는 탓에 주변에서 연애나 결혼 여부를 묻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그는 "그림 속 여자가 꼭 특정한 여자인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으로 에둘렀다.

마치 결혼 예물을 상징하는 듯 다이아몬드가 등장하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왕관, 별, 다이아몬드 등 반짝이는 모든 것들은 날카로운 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짝이면서도 날카로운 것들, 선과 악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들은 작가에게 친구, 연인, 가족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는 "나를 아프게 하는 동시에 튼튼히 자라게 하는 유니콘들"이라고 말했다.

선화랑 측은 "문형태의 작품이 사랑받는 것은 단순히 익살스러운 작품에서 보여지는 위트·유쾌함이나 대중성보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 이야기들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성찰하면서 풀어낸 진정성이 작품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19일까지.

Slip_Oil on canvas_45.5x53cm_2017 © News1

Armful_Oil on canvas_45.5x53cm_2017 © News1

amigo@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