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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승영 작가 "'서울광장 청동탑'은 광장의 다양성 담은 작업"

2017.07.05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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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광장에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첫번째 작품인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가 설치돼 있다. '시민의 목소리' 작품은 청동으로 만든 스피커 200여개를 쌓은 5.2m 높이의 타워로, 1970~1980년대 사용된 스피커를 청동으로 형태를 떠내 제작됐다. 시민들이 타워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목소리를 녹음하면 다양한 배경 소리들과 실시간으로 섞여 타워 안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작품이다. 제막식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2017.7.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단독인터뷰] "무조건적 비판은 사양…인터넷 댓글 안볼래요"

"서울역 '슈즈트리' 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우리가 무서운 사회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사람들이 (작품에 대해) 별로 관심을 안 가졌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죠."

서울광장에 들어선 청동조각 '시민의 목소리'가 공개된 4일 김승영 작가가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양이 제각각인 1970~80년대 중고 스피커 200여 개를 쌓은 뒤 청동으로 형태를 떠 만든 높이 5.2m 짜리 조형물로,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된 작품이다.

서울광장에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첫번째 작품인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가 설치됐다. 시민들이 타워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목소리를 녹음하면 다양한 배경 소리들과 실시간으로 섞여 타워 안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작품이다. 배경소리는 사운드 디자이너 오윤석 계원예술대 교수가 다양한 소리를 채집해 편집했다.

4일 오후 서울광장에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첫번째 작품인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가 설치돼 있다. '시민의 목소리' 작품은 청동으로 만든 스피커 200여개를 쌓은 5.2m 높이의 타워로, 1970~1980년대 사용된 스피커를 청동으로 형태를 떠내 제작됐다. 시민들이 타워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목소리를 녹음하면 다양한 배경 소리들과 실시간으로 섞여 타워 안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작품이다. 제막식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2017.7.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작품이 들어서자마자 갑론을박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공공미술 조형물의 대명사격이 돼 버린 서울역 '슈즈트리'에 대한 시민들 제각각의 생각이 이 작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을 만든 김승영 작가는 "'슈즈트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시민의 목소리'는 단순한 조형물이라기보다 작가로서 내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라며 "'슈즈트리'와 '시민의 목소리' 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공공기관 부서도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전문가와 일반인 심사를 거쳐 서울광장에 작품을 세우기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전문가 22명이 작가를 3명씩 추천하고, 이 중 중복 추천을 받은 작가들을 추려 2차, 3차 심사를 거쳤다.

여기에서 뽑힌 5명 중 기획안을 따로 심사해 3명을 선정한 후 시민 투표를 거쳤다. 김승영 작가의 작품은 지난 3월2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시민 투표에서 전체 6000표 중 48.7%를 득표해 최종 선정됐다.

4일 오후 서울광장에 서울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오늘'의 첫번째 작품인 김승영 작가의 '시민의 목소리'가 설치돼 있다. '시민의 목소리' 작품은 청동으로 만든 스피커 200여개를 쌓은 5.2m 높이의 타워로, 1970~1980년대 사용된 스피커를 청동으로 형태를 떠내 제작됐다. 시민들이 타워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목소리를 녹음하면 다양한 배경 소리들과 실시간으로 섞여 타워 안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는 시민참여형 공공미술 작품이다. 제막식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2017.7.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마치 '미인대회 선발대회'를 하듯,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다수가 선택한 작품이지만, 막상 베일을 벗자 혹평이 쏟아졌다. "슈즈트리를 이은 또 다른 도시 흉물"이라거나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졌다.

그는 "투표 과정에서부터 온라인 상의 비난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번 보고 나서는 다시 볼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누가 봐도 좋은 게 어딨겠느냐"며 "같은 것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좋게 보일 수도,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 김승영 작가가 스피커를 이용한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중고 스피커를 직접 수집해 약 600개 정도의 스피커 컬렉션을 갖추고 있다는 그는 스피커를 탑처럼 쌓아올리는 작업을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스튜디오에서 처음 시도했고, 2009년 경기창작센터, 2012년 사비나미술관, 2014년 문화역284 등 국내 주요 미술전시 공간에서 이미 선보여 왔다.

2014년 10월 경의선 최북단역인 파주 도라산역에서는 '공사 중인 평화의 탑'이라는 제목으로 높이 5m가 넘는 스피커 작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 당시 김승영 작가 (사비나미술관 제공) © News1

작가가 스피커를 수집하고 작업의 소재로 삼기 시작한 건 15년 전 미국 뉴욕에서다. 다양한 인종, 언어들이 '용광로'처럼 녹아든 뉴욕의 길거리를 보며 언어가 흩어진 '바벨탑'을 생각하게 됐고, 그때부터 스피커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스피커가 갖고 있는 다양성과 '버려진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스피커들은 모양도 크기도 재질도 만든 회사도 사용한 사람에 따라 음량도 모두 달랐어요. 그런 다양한 느낌이 재미있게 느껴졌죠. 광장이라고 하면 다양한 목소리들이 떠오르잖아요. 그게 이 사회의 목소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소재로 오랫동안 이어 온 작업이지만 미술관 같은 전시공간과 야외 광장에서 보여지는 것이 확연하게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작가는 작품에 쏟아지는 혹평에 담담한 투로 말했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싫어해서요. 인터넷 댓글도 안 보렵니다."(웃음)

한편 1963년 서울 출생인 김승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200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 그룹전 등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8년부터 몽골, 남극, 러시아 바이칼호 등에서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광장 청동타워는 12월까지 전시되며 2018년 전시될 다음 작품 공모는 8월 시작된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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