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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재불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 "암투병 3년째…창작열정 식지 않았다"

2018.01.31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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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68)가 3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3년째 암투병 중이지만 창작할 땐 항상 기쁘고 즐겁다"고 웃었다.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68)는 2015년 발명한 직장암과 싸우고 있다. 2주마다 항암 치료를 받는 그가 잠시 귀국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 및 설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이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정재규 작가는 병색이 완연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31일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1978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하루 8시간 이상 작품 활동을 했으나 최근 병마와 싸우면서 작품 활동을 멈춰 아쉽다"며 "현재 2주에 한번씩 화학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1974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78년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프랑스 한인작가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김창열, 한묵, 이성자, 이응노, 김환기, 방혜자 등 1세대에 이어 2세대라 할 수 있는 권순철, 이영배, 곽수영 등과 함께 재불 한인 중견 작가협회인 소나무회를 1991년 구성해 활동해 오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개념미술을 창시한 대가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1887-1968)의 정신을 이어 받았다. 뒤샹은 작가의 개입이 있다면 기성품도 얼마든지 미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레디메이드'(ready-made) 개념을 퍼트린 풍운아다.

뒤샹이 철물점에서 산 변기에 '샘'(Fountain)이란 제목을 붙여 뉴욕 독립미술가협회전에 출품한 것은 현대미술사의 큰 사건 중 하나다. 정 작가는 직접 촬영하지 않고 기존의 사진 이미지를 재편집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그는 "뒤샹의 레디메이드 개념을 주체적으로 계승해 조형사진 작업을 해왔다"며 "조형사진은 보도사진처럼 대상의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진의 정밀한 묘사력에 의존하면서 형태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의 조형사진 작업은 크게 '올짜기'와 '절단' 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나뉜다. 그는 "사진과 기하학적 회화를 결합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올짜기 및 절단기법 등을 통해 사진 이미지를 해체했다"고 말했다.

'올짜기'는 씨실과 날실을 교차해 천을 짜는 베틀 작업과 비슷하다. 정재규는 2000년 초반부터 사진 이미지와 포장용 크래프트지(紙)를 교차로 배열하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2010년작인 '만 레이-마르셀 뒤샹'을 비롯해 '팔대산인' 연작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사진은 보통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올짜기 기법을 통해 조형적 느낌을 전달하는 소재로 바뀐다"고 밝혔다.

'절단' 기법은 올짜기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하다가 우연히 착안한 방식이다. 하나의 사진 이미지를 가늘게 절단해 일정 간격을 놓고 배치하는 방식이다. 2011년작 '경주'는 직사각형 나무의 3면마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잘라서 배열했다. 그는 "관객이 절단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보는 위치를 옮겨다녀야 전체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작품을 보는 과정에서 3차원 착시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관람료 3000원. 문의 (02)720-1020.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68)가 3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레이와 마르셀 뒤샹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관람객이 3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의 '팔대산인' 연작을 관람하고 있다.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68)가 3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동양화에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더한 '달마도'를 설명하고 있다.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68)가 3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사진을 가늘게 절단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모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조형사진 작가 정재규(68)가 31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일정 간격으로 절단해 배치하면 착시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올짜기·절단' 기법 등을 통해 사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재규 개인전 '조형사진-일어서는 빛'은 오는 2월2일부터 3월4일까지 가나아트센터 1·2·3관에서 열린다. 2018.1.31/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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