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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제7회 온빛사진상' 모지웅 ‘족보(族譜)’…갤러리 류가헌

2018.01.25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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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7회 온빛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모지웅 작가의 ‘족보(族譜)’. (사진=모지웅 작가 제공.사진은 이 기사 외 사용을 불허합니다) [email protected]

제7회 온빛사진상을 수상한 사진작가 모지웅의 ‘족보(族譜)’전이 오는 30일부터 갤러리 류가헌 전시 2관에서 열린다.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 ‘온빛 다큐멘터리(회장 성남훈)’가 제정한 ‘온빛사진상’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사실적인 기록 사진’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선정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7회 온빛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모지웅 작가의 ‘족보(族譜)’.

모지웅의 사진 ‘족보’는 가정폭력과 관련한 자기고백에서 시작된다. “나는 폭력가정에서 자랐다.” 사진가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시작해 가정 안의 분노와 폭력, 갈등의 원인들을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

뷰파인더로 보면 가족 간에 살기 어린 눈빛도, 적막이 남은 공간도 두렵거나 무섭지 않았다. 카메라를 통해 가족과 분리된 작가는 그간 직면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또렷하게 응시할 수 있었고, 그것들을 차례로 기록했다. 유년시절부터 응어리진 기억과 말, 행동들, 그리고 윗세대로부터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온 갈등은 다양한 이미지들로 치환돼 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7회 온빛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모지웅 작가의 ‘족보(族譜)’.

사진들은 쌓여 ‘족보’라는 하나의 작업으로 정리됐으나, 여전히 가정폭력의 가해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증오와 사랑, 안쓰러움과 분노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다만 아버지와 가족에 대해 1인칭 주인공으로, 피해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3인칭 관찰자의 시선으로, 조금 더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족보’는 스스로에게 우선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것이 모지웅 작가의 말이다. “내 가족도, 사진도, 욕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제7회 온빛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모지웅 작가의 ‘족보(族譜)’.

너무나 리얼해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그의 사진이 묻는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살아온 삶의 여러 장면들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당신과 당신의 가족은 안녕한지. 전시는 2월 11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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