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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종이 처럼 얇은 백자, 벽에 걸리다…페이스갤러리, 류젠화 개인전

2023.04.03

[뉴스1] 김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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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7일 개막 광주비엔날레서도 작품 선보여

류젠화의 작품. (페이스갤러리 서울 제공)

페이스갤러리는 도예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중국 작가 류젠화(Liu Jianhua)의 개인전을 오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7년 중국 도자 생산의 중심지인 경덕진에서 견습생으로 일한 이후 50여년 동안 다뤄온 '도자'라는 재료에 대한 작가의 오랜 탐구와 기술적 숙련도에 초첨을 맞췄다.

이를 위해 'A Unified Core'(2018)와 'The Shape of Trace'(2016~2022), 'Blank Paper'(2009~2019), 'Lines'(2015~2019)가 전시 작품에 포함됐다.

작가는 조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축적과 일시성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도자와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 공산품, 폐기물 등 다양한 재료를 매개로 중국의 역사·문화와 조응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작업의 주 소재인 도자는 오랜 전통을 지닌 중국의 도자 예술과도 연결되나, 여기에서 나아가 세계화의 맥락 안에서 동시대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하기도 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업들은 최근의 활동에서 드러나는 '형태'와 '추상성'에 관한 류젠화의 철학적 접근 방식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2008년부터 이전까지의 작업에서 중심을 이루었던 사회·정치적 주제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이런 변화는 작업을 통해 중국 시각문화의 역사를 재사유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는데, 종이처럼 얇은 백자 조각이 벽에 걸려 있는 형태로 구성된 'Blank Paper' 연작은 이 변화의 시작점에 있는 작품이다.

나선형 리본 모양의 도자 조각이 마치 낙서처럼 벽에 자유롭게 걸려 충돌하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Lines' 연작 역시 변화의 연장 선상에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최근 연작 'The Shape of Trace'는 역사 속 인류 문화 발전의 다양한 양상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류젠화는 오는 7일 개막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도 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젠화作 'Blank Paper' 200x120x0.7cm (페이스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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