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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셰이프 오브 워터' 포스터 제임스 진 "드로잉, 그 끝없는 여정"

2019.04.0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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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서 4일부터 세계 최초 대규모 기획전
10M 길이 대형 회화등 9점 신작등 500여점 전시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포스터를 그린 제임스 진의 대규모 한국 첫 개인전이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모든 작품은 드로잉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의 환상적인 포스터를 그려낸 일러스트레이터 제임스 진(40)이 서울에 왔다. 4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전 세계 최초 대규모 기획전을 펼친다.

2년전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 초대로 지난 1년간 롯데월드타워에서 작업했다. 한국에서 최고 높은 120층 빌딩에서 영감받은 작업은 우주 삼라만상의 질서를 담아 인생이라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풍경을 생동감 넘치고 유려하게 뽑아냈다.

10m 길이의 초대형 화면에 담아낸 작품은 끝없이 이어지는 국수가락을 쏟아내는 기계처럼 무한한 상상력과 드로잉 실력이 돋보인다. 전통과 현대, 시간과 공간,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으로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롯데뮤지엄 심보금 홍보담당은 "'끝없는 여정'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를 통해 동서양의 주제를 결합한 제임스 진 특유의 시각 예술의 재료와 장르가 집약된 새로운 작품들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면서 "다섯 가지 색깔로 담은 신작은 완벽한 행복이 존재하는 이상향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내재된 욕망과 다양한 감정들이 뜨겁게 대립하는 삶 속 깊은 곳에 내재한 현실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제임스 진은 20대 초반부터 미국의 그래픽노블 DC코믹스(DC Comics)의 표지 아티스트로 일하다, 2008년부터 페인팅 작업을 본격화했다. 만화와 회화가 뒤섞인 완벽한 테크닉과 탄탄한 서사구조를 통해 한편의 대서사시와 같은 신비로운 화면을 창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롯데뮤지엄에서 만난 제임스 진은 "어린시절부터 늘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드로잉을 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뉴욕 도서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집처럼 드나들었다.

"오귀스트 로댕과 에드가 드가, 프란시스코 고야 등, 거장들의 작품들을 수년간 연구하며 인체 드로잉을 발전시켰어요."

제임스 진은 그때 19세기 프랑스 풍자화가 오노레 도미에(Honoré Daumier)의 작품을 통해 사회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 묘사와 구성방식을 연구했다. 얼굴과 손, 신체의 움직임과 다양한 자세를 표현하기 위한 해부학적 탐구를 계속했고, 코믹북 커버에 등장할 만한 상상 속의 기괴한 인물들을 드로잉을 통해 창조해냈다.

그의 드로잉에는 동물과 식물, 자연과 인간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혼합하여 탄생한 기괴한 세계가 담겨있다. 다양한 패턴들과 서로 얽혀있는 인간들과 식물, 동물들의 모습들을 통해 탐욕과 공포, 악한 본성과 죽음을 결집한 다층적 내러티브를 만들어냈다.

일본 만화가 아키라의 영향을 받았지만 1993년부터 DC코믹스에 빠진 그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진미 드로잉에 매료됐는데, "DC코믹스에 입사해 우상이었던 진미를 상사로 모시며 함께 일했다"면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는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적으로 탐구하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대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곳, 고통과 환희가 교차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여행하는 인생의 내러티브를 완성했다.

대만에서 출생한 제임스 진은 3세에 미국 뉴저지로 이주해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욕의 미술 명문 스쿨 오브 비쥬얼 아츠(SVA)를 졸업 후 2001년부터 미국 만화산업을 대표하는 DC코믹스(DC Comics)의 '페이블즈 Fables'커버 작업을 시작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독창적인 상상력이 점철된 코믹북 커버 작업으로 그 천재성을 알렸다. 만화계의 권위 있는 상인 아이스너 어워즈(Eisner Awards)를 6년 연속 수상하고, 하비 어워즈(Harvey Awards)의 ‘최고의 커버 작가(Best Cover Artist)’에 총 4번이나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완벽에 가까운 숙련된 드로잉 기술을 기반으로 선과 악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상상 이상의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화면속 인물들과 손의 움직임은 완벽하게 결합되어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드로잉들은 무한한 상상력이 응집된 결과물로써 작가만의 도상들이 극도로 치밀하게 표현되었다.

화면의 스토리를 만드는 드로잉과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 독특한 화면은 기괴하면서도 신비롭다는 찬사를 받으며 급부상했다. 2008년부터 패션 브랜드 프라다(Prada)와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 대중과도 교감하기 시작했다.

만화가에서 순수미술세계로 들어선 건 2008년. 이후 2009년 뉴욕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전시에 참여하면서 예술 세계를 확장시켰다.

2009년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 '킨들링 Kindling'과 2011년 개인전 '리버스Rebus'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감수성을 무한대로 확장시키며 예술계의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어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 요코하마 미술관(Yokohama Museum of Art), 오클랜드 뮤지엄 오브 캘리포니아(Oakland Museum of California) 등 유수의 미술관 전시에 참여했고 2018년 도쿄에서 진행된 개인전 '애지머스 Azimuth'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 작가이자, 2008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된 일본 오타쿠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Takashi Murakami)는 “제임스 진은 다양한 생각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이며, 장차 예술계의 중심에 설 작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제임스 진이 작업한 한국 영화 사자 포스터.

2017년 3편의 영화 포스터도 제작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요청으로 진행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2017)와 '마더! mother!'(2017),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2017)의 아트 포스터까지 제작하면서 예술계와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작가는 오는 7월 말 개봉하는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주연의 영화 '사자'의 포스터 작업도 진행했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괴기스런 서사성과 은유적 표현으로 재창조되었다.

【서울=뉴시스】롯데뮤지엄은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마더', '블레이드 러너 2019'등 포스터 제작한 작가 제임스 진(James Jean)의 한국 첫 개인전 '끝없는 여정'전을 4일부터 9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임스 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코믹북 커버 150점, 드로잉 200점을 비롯하여 대형 회화와 조각, 영상 등 총 5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벽면을 따라 특별히 제작된 10m 길이의 초대형 회화 6점은 전 세계 최초 공개다. 완벽한 행복이 존재하는 이상향의 세계가 아닌, 인간의 내재된 욕망과 다양한 감정들이 뜨겁게 대립하는 삶을 담아낸 작품들은미래적이면서 신화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화려한 색채와 잔혹한 욕망을 대변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다양한 삼라만상의 이야기는 두번째다.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고 징글징글하게 이어지는 드로잉이 '존재감 갑'이다.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혼재하는 이번 전시는 제임스 진이 인체를 정밀하게 묘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9월1일까지. 관람료 9000~1만5000원.

【서울=뉴시스】제임스 진, Stampede - Blue Wood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제임스 진의 분신같은 하강하는 캐릭터인 데센던트(Descendents)가 조각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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