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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왜 사진을 찍었나

2019.04.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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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5년후 발견 재조명..용인 뮤지엄 그라운드서 2일 개막
프랑스 샤를루아 사진미술관 소장품 사진 영상등 130점 공개

【서울=뉴시스】 촬영하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 1959년경

그러니까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한화 약 72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벨기에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세이렌의 노래)의 작품이 아시아 첫 경매에 나온 배경이 있었다.

르네 마그리트의 국내 첫 사진전시가 경기 용인 뮤지엄 그라운드에서 2일 개막한다. '한지 작가' 전광영 화백(74)이 지난해 세운 미술관이다. 옥션에서 고가의 낙찰로 잊히고 있던 화가의 유명세를 터트린 후여서 주목되고 있다.

뮤지엄그라운드는 2019년 첫 특별기획전으로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의 사진 130여 점과 영상, 레플리카(15점)을 국내에 최초 공개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작품 창작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한 르네 마그리트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개인적 삶이 예술적 행보와 밀접했음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

지난 11월 기획된 이 전시는 프랑스 샤를루아 사진미술관의 소장품 130여점을 공개한다. 호주, 홍콩, 대만 국립미술관 전시후 4번째 해외 순회전을 한국으로 왔다.

마그리트 타계하고 15년 후 사진 작업이 발견되면서 재평가됐다. 드로잉이나 페인팅처럼 예술작품으로 인식되지 않았지만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이 그의 개인사를 다루는 자료로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가치가 높아졌다.

【서울=뉴시스】 꽃다발, 1937. 조제트와 르네 마그리트, 에세헴 거리, 브뤼셀

마그리트의 예술적 영감이자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가 모델이 되어 찍은 사진, 마그리트와 그의 친구들이 회화작품 속 인물과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 얼굴을 손이나 체스판, 다른 그림으로 가리거나 카메라를 등진 사진들은 외적인 이미지의 상징을 거부한다.

샤를루아 사진미술관 관장은 "사진 작업속 눈 감은 인물들의 모습은 마그리트가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그 인물을 100%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눈을 감은 모습으로 작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의 반란, 기발한 상상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관습적인 사고의 일탈'을 유도한다. 1898년 벨기에 에노주(州) 레신으로 1930년 브뤼셀에서 상업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렸다. 1936년 뉴욕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을 계기로 화가로서 본격적인 명성을 얻었다. 일상적인 오브제를 그린 듯하지만, 예기치 않은 배경에 놓였을 때 느껴지는 낯섦과 기묘함이 그의 작품 특징이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운동의 선두주자로, 50에 '바슈' 시대를 맞아 현란하고 쾌락적 요소가 보이는 작품도 제작했다.

69세인 1967년, 파리 개인전 이후 조각 작업에 몰두했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다.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그해 8월 15일, 브뤼셀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작품은 제프 벡, 잭슨 파이브, 스틱스 등의 앨범 재킷에 사용되었고, 만화 심슨 가족에도 등장해 사후에 유명세를 탔다. 친숙한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그의 작품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가 적혀진 '이미지의 배반'(1929), '빛의 제국 2','중산모를 쓴 남자' 작품으로 유명하다.

【서울=뉴시스】빈가면을 그리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 르 페뢰-쉬르-마른, 1928

"르네 마그리트는 단순하게 그림을 그리고 예술을 대하는 화가가 아니었다. 생전 단 한 번도 아틀리에를 가진 적이 없고, 거실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리는 행위 자체가 놀이 개념에 가까웠다. 그러면서 초현실주의가 완성됐다.” (자비에 카노네 샤를루아 사진미술관장)

이번 전시에는 그의 레플리카인 ‘통찰력’ ‘불가능 한것에 대한 시도’ ‘대전쟁’을 비롯해 1942년 제작한 영화도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마그리트의 대표적 기법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룸과 관람객 참여형 공간도 마련했다. 7월 10일까지 연후 공동기획 기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으로 순회한다. 관람료 6000~1만2000원.

【서울=뉴시스】 르네 마르리트 <통찰력>, 1936년 Framed reproduction© 2017 Charly Herscovici c/o SABAM

【서울=뉴시스】 르네 마그리트 <불가능한 것에 대한 시도>, 1928년 Framed reproduction© 2017 Charly Herscovici c/o SA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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