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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5월처럼 싱그런 '색동 그림'...獨 색채화가 니콜라스 보데

2019.05.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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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한국 전시...서울 압구정 예화랑서 9일 개막
알루미늄 판위에 유화×아크릴, 단순미학속 색의 향연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7일 서울 압구정로 예화랑 전시장에서 독일작가 니코랄스 보데가 '색동띠' 같은 자신의 색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율을 모으는 음악가처럼, 나는 컬러(color)들을 모아서 그림을 그린다."

독일에서 '색채 화가'로 알려진 니콜라스 보데(57)가 16년만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2003년 한국에서 첫 전시 후 두번째 한국 개인전도 예화랑에서 펼친다.

7일 오전 서울 압구정 예화랑 전시장에서 만난 니콜라스 보데는 무지개 같은 작품처럼 경쾌했다. 알록달록 '우리나라 색동 저고리 같다'고 하자, 그가 "그 옷 봤다"며 유쾌하게 반응했다. "아, 하하하 그래서 컬러, 색깔 자체는 국제적인 언어입니다. 어느 나라든 보는 순간 통한다니까요."

2003년 한국에 왔을땐 미술 시장이 시작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한국 현대미술이 다양하게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어렵고 진지하게 작업한다. 한 화면에 칠해진 색감은 재료가 다르게 적용됐다. 유화이거나 아크릴, 또 튜브물감을 그대로 짜내 쓰기도 한다. "한국에 와서 물감을 사서 써봤는데, 유럽 물감과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서울=뉴시스】예화랑 니콜라스 보데 개인전이 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알록달록 명쾌한 컬러가 보여주는 단순함처럼 작품도 가볍다. 알루미늄 판 위에 넓고 좁은 선과 면으로 분할되어 색과 면이 경계를 이루기도 하고 색면과 면이 만나 새로운 공간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끄러운 알루미늄 판 위에 기하학적 형식으로 그려내는 섬세한 띠 혹은 빽빽한 줄무늬부터 넓은 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조의 수평적인 면들은 공간 안에서 컬러풀한 빛을 뿜는다.

그에게 색이란 "단순 예술적 방법이 아니라 컨셉을 위한 핵심적인 주제"다. 어떤 색은 시리즈 내내 등장하기도 하지만, 같은 색을 한 작품에서 두 번 이상 쓰지 않는다. 작업할때 6~7개의 판을 한자리에 놓고 색상의 톤과 색조를 자유롭고 직관적으로 선택한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서울 예화랑에서 16년만에 개인전을 여는 독일작가 니콜라스 보데가 이번 전시에 가장 큰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림을 통해서 커넥팅 되는게 중요하다." 1998년부터 '색채화' 작업을 해오며 컬러로 소통해왔다. 그는 "독일에서 동독과 서독의 분단국가에 살아온 사람으로서 현재 한국 상황이 통일되기전 독일과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색과 색이 하모니를 이루고 각각이 존재감이 있는 작품처럼 통일은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오픈 마인드가 될때 가능하다"고 했다.

20여년간 칼러 작업을 해보지만 "지겹지 않고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게 생긴다"는 그는 "3년전부터 다른 식으로 그린다"며 '색띠 조각' 같은 작업도 선보였다.

"모든 것은 순수한 색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고갱의 말을 따르고 있다. 색과 색일뿐이지만 섬세하면서도 인간적인 작품은 안료의 입자와 재료의 깊이감이 변주되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내 작품을 통해 이런 컬러와 이런 컬러의 매치는 처음 본 것 같은 새로운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색채에 자신감을 보였다.

계절의 여왕 5월의 싱그러운 날씨처럼 기분 좋아지게 하는 작품이다. 전시장 1~3층까지 원형, 타원형, 사각 화면에서 단순 미학속 감각적인 색의 향연을 뿜어낸다. 오랜만에 예화랑 전시장이 쾌활하게 살아났다. 전시는 31일까지.

【서울=뉴시스】no. 1231,1234 slim, 2017, 150x8cm, oil@&acrlic-alumin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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