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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서울옥션 9월 경매 보물 19점 등 총 260점…추정가액만 160억

2015.09.04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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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첩, 보물 제1683-2호, 정약용(1762-1836) 추정가 3억 5000만원에서 5억 5000만원. 2015-09-04

서울옥션은 오는 14일, 15일 이틀 동안 9월 경매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한다.

14일 오후 4시에는 경국대전, 월인석보 등 보물 18점을 포함한 '고서경매-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가, 15일 오후 4시에는 근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으로 구성된 '제137회 미술품 경매'가 열린다.

보물 18점등 총 260점이 출품된 이번 경매 추정가 총액은 110억원에서 160억원 사이다. 서울옥션은 낮은 추정가의 합이 100억원이 넘는 것은 약 5년 만이라고 밝혔다.

◇ '고서경매 - 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 보물 18점 경매

14일 진행되는 '고서경매 - 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에서는 보물 제745-3호 월인석보, 보물 제1683-2호 하피첩, 보물 제1521호 경국대전을 포함해 총 18점의 보물과 옛 선조들의 학문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고서 450점이 출품된다.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보물 제 1683-2호로 지정되어 있는 하피첩이다. 추정가 3억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에 나왔다.

보물 제745-3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인석보(月印釋語)' 권9, 권10 2책. 추정가 3억5000만원~5억 5000만원. 2015-09-04


'하피첩(霞帔帖)'은 1810년 가을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이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경기도 양평 마현(馬峴)에 있던 부인 홍씨가 보내온 헌 치마를 재단하여 3개의 서첩으로 만들어 아들 학연(學淵, 1783-1859)과 학유(1786~1855)에게 써준 가계첩(家誡帖 : 집안 사람들이 경계할 것과 교훈으로 삼을 것을 담은 첩) 성격의 글이다.

다산의 다른 글에서 언급만 있고 그 행방을 몰랐던 하피첩은 2006년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하피란 노을 하, 치마 피로 붉은 노을 치마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들이 입던 옷의 명칭이기도 하다. 고난과 학문탐구로 점철된 유배생활 중에 부인과 아들, 딸, 손자에게 보내는 다산의 사랑과 가르침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가장으로서 정약용의 깊은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보물 제745-3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인석보(月印釋語)' 권9, 권10 2책도 출품된다. 이 책은 세조 5년(1459년)경에 목판으로 간행된 초판본이며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한글 사용례를 알 수 있는 세계적인 국가 문화유산이다. 조선시대 초기에 불교가 갖고 있는 정신사적 위치, 당시 유통된 불교 경전과 그 수용 형태, 한글서체의 변천, 금속활자 및 목판 인쇄, 제지, 제책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추정가 3억5000만원~ 5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보물 제1521호 '경국대전' 권3도 추정가 1억2500만원에서 2억원에 출품됐다. 고서경매 출품작은 문화재보호법상의 문화재에 해당되므로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 '제137회 미술품 경매'

김환기, 산, oil on canvas, 81×100cm(40), 1955-56. 시작가 15억원. 2015-09-04

김환기의 1950년대 중박 작품 '산'이 시작가 15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화면을 나누는 율동적인 선과 형태는 평면적 형상화로 단순화되어 있다.

미술시장에서 보기 드문 이인성의 '침실의 소녀'가 나와 주목된다. 이인성의 딸이 침실 곁에 서 있는 포즈가 마음에 들어 재빨리 스케치 한 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작품 뒤에 이인성의 처남 김갑진이 딸 애향을 그린 것이라고 기록해 놓았으며, 딸 이애향 역시 남정집에 살던 시절에 그린 것이라고 한 증언으로 보아 1930년대 후반에 제작된 작품으로 추정된다. 시작가는 8억 원이다.

오윤, 임옥상, 권순철 등 민중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임옥상의'“6.25–청년1, 2, 3 (3 works)'은 추정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에 출품된다. 임옥상은 참여예술, 공공미술, 건축 조형물, 놀이터 제작, 흙을 소재로 한 조각 등 범주를 가리지 않는 소재와 형태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왔다. 1991년 제작된 이번 출품작 3점은 한국전쟁 직전 한국 사회에 존재했던 갈등과 대립의 모습을 부조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오윤의 판화 '형님'(1000만~2000만 원), '춤'(1000만-2000만 원) 도 나와있다.

이 외에도 천경자의 1977년작 '여인'은 4억에서 5억원에 출품된다. 장욱진의 '풍경'(1억-1억8000만 원), 이대원의 '정물'(2500만~4000만 원), 곽인식의 'Work 82-23'(2000만~4000만 원)도 나왔다.

이인성, 침실의 소녀 oil on canvas,80×44cm. 경매 시작가 8억원. 2015-09-04

고미술품 가운데는 보물 제 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義謙等筆水月觀音圖)'가 출품됐다. 고려 ‘수월관음도’의 도상적 측면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조선적으로 새롭게 변형시킨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 의겸의 ‘수월관음도’이다. 의겸은 18세기 전반 전라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활약했던 화승으로 당대 각 사찰의 불화 조성에 그의 그림을 모본으로 사용한 예가 많았고 붓놀림이 신선과 같다하여 호선(毫仙)이라는 칭호를 받았던 인물이다. 섬세한 필법, 안정감 있는 화면, 무엇보다 생명력 넘치는 필선을 구사했던 것으로 유명하나 안타깝게도 현재 전하는 그의 작품은 25점에 불과하다. 추정가는 4억3000만원에서 7억원이다.

경매 출품작은 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9일부터 14일까지는 평창동 본사에서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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