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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코끝 찡한 공감’ 담는 화가, 김용식 작가

2015.12.28

[머니위크] 김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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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퇴근길 집 앞에 다다르는 것,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 소복이 눈이 내린 숲속을 걷는 것, 조금 낯선 풍경과 마주하는 것….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 혹은 지난해나 올해, 그리고 다음해에도 한번쯤 벌어질 수 있는 일. 그래서 눈치채지 못하거나 당연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감정. 몰라도 괜찮다고 여기는 순간이 작가에겐 중요한 소재가 된다.

아트1 초대작가 김용식(27)은 그렇게 캔버스를 채운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삶이 그림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형식적인 것에 제약을 두지 않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충분히 사회적인 감성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저는 제 그림을 통해 개인의 영광이나 비극, 희망과 절망의 순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해요. 말로는 설득시킬 수 없는 스토리를 그림에 담아 세상과 소통한달까요.”

◆ 캔버스 위로 표현된 ‘인간의 감정’

처음엔 단순히 ‘그리는 일’이 좋았다. 고등학교 3학년. 취미로만 접했던 미술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도 그 이유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지만 단순히 연필 한개로 세상 모든 것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으니까….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고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림을 그리면 그릴수록 제가 위로를 받는다는 걸 알았어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는 게 아니라 심적 부분과 내적 부분을 함께 표현하면서 얻게 된 반응이죠. 군대에서도 작품 이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전역하고서는 본격적인 실기에 전념하다 처음으로 외부 전시를 하게 됐죠. 서울문화재단에서 2년 동안 주최하는 전시를 하면서 저라는 작가가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한 것 같아요. 졸업을 하고도 외롭지 않은 작가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죠.”

Space Metaphor-집 앞에서, acrylic on canvas 91.0x91.0cm 2015. /사진제공=김용식 작가

그가 주목받게 된 것은 그의 작품에 깃든 인간의 감정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림이 슬프다”라고, 또 누군가는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꼈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작품엔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이 오롯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에게 그림은 일상의 경험이다. 그것은 그가 켜켜이 쌓아둔 장면들을 비로소 세상에 내놓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는 특정한 감정을 그림에 담고 싶을 때 풍경부터 눈에 담는다. 아이디어의 단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풍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험이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장면을 만들어내요. 작업에 앞서서는 특히 여러 시각 매체를 이용하려고 하죠. 친구들이 찍어온 여행사진을 구경하거나 제가 본 풍경과 풍경을 조합해 새롭게 재구성한 풍경을 그려내는 방식이에요.”




때로는 자신이 했던 과거 일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자신에 대한 재발견이다. 이것은 그가 요즘 집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장 강력한 공감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경험 어울려 공감을 끌어내는 작업

2015년 작 <숲에서 만난 첫 만남>은 그의 이런 생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집을 잃고 무작정 여행을 떠난 어느 날, 작가는 새벽녘 눈덮힌 산 속에서 한 유기견과 마주했다. 반가운 마음에 몇 마디 말을 건넸다. 유기견은 고개를 돌려 작가를 보는 듯 하더니 이내 제 갈 길을 찾아 떠났다.

Space Metaphor-숲에서 첫 만남, acrylic on canvas 72.7x72.7cm 2015. /사진제공=김용식 작가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저는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어 산을 찾았는데 저처럼 버림받은 것 같은 강아지는 어딘가 향할 목표라도 있어보였죠. 그렇게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풍경은 우울하고 적막한 마음을 한 순간에 사라지게 했어요. 자연이, 온 풍경이 내 거처가 된 듯한 광활한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제 작품 속엔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어요. 그 감정은 관람객들이 제 그림을 보고 얻어갔으면 하는 메시지기도 합니다.”

그의 화두는 이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수용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과 어울려 어떻게 더 공감할 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생각을 확장한다.

“그림에는 정답이 없어요. 그림을 모른다고 해서 무시해버리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듯이 접했으면 좋겠어요. 단순한 조형미라도, 예쁘다라는 느낌을 얻는 것만으로도 작가들에겐 또 다시 붓을 쥐게 하는 희망이 되니까요. 저는 앞으로 인간성장이 주는 경험을 더 처절하게 느껴 볼 생각이에요. 그 다음엔 제 이야기를 픽션화해 화집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싶은 장면이 떠올랐을 때 그릴 수 있는 행복감이 지속되면 언젠간 저도 모르게 원하는 걸 이뤄내겠죠?.”

김용식 작가는?
▷1989 대구 출생 (대한민국) ▷2015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15 예술가 단체 YAP(Young Artist Power) 3기

개인전 및 초대전
△ 2016 갤러리 도올 개인전 (갤러리도올, 삼청동) 예정 △ 2015 ‘바람난 미술 55’전, 서울문화재단, 부스 개인전 (구 국세청 남대문 별관 부지, 서울) △ 2014 ‘Serendipity’ 갤러리 이레, 김용식, 정원석 2인 초대전 (서울리마치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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