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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공연·전시 업계, ‘향기마케팅’에 주목

2016.01.12

[뉴시스] 유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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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향기마케팅을 접목한 손연재 갈라쇼와 비투비 콘서트. (사진= IB월드와이드·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2016-01-11

향기 더하니 관객들이 더 깊게 빠져들었다.

후각은 다른 감각에 비해 1만 배 민감하고, 100배 이상 선명한 기억을 남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후각을 자극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거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향기마케팅’이 다양한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문화계에서도 이색적인 향기마케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각 공연과 전시에 알맞은 향기를 공간에 퍼뜨림으로써 콘텐츠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향기마케팅은 올해 문화계에 크게 확산되고, 그 향기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9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리듬체조요정 손연재의 ‘리드믹 올스타즈 2015’의 갈라쇼 오프닝은 아리랑 선율에 맞춘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플라워 오브 산청’ 향은 손연재의 무대를 한층 돋보이게 하면서 연기에 깊게 빠져들게 했다. 플라워 오브 산청은 지리산의 야생화 향을 담아냈다. 수줍게 피어나는 찔레꽃 향, 순박한 매화 향, 은은한 감국 향이 어우러져 한국적인 멋을 더욱 살려냈다.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그룹 비투비의 단독 콘서트 ‘본 투 비트 타임(BORN TO BEAT TIME)’도 향기마케팅으로 현장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콘셉트 블루(BLUE) 시그니처 향인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를 개발, 현장을 향기로 가득 채웠다. 아말피 코스트는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의 싱그러움과 지중해 햇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밝고 경쾌함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시트러스(감귤류) 계열의 향이다. 명품 콘텐츠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큐브엔터테인먼트만의 색깔을 향으로 표현했다.

음악 감독 박칼린의 연출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미스터쇼’는 관객들이 공연을 기다리는 로비에 관능적이고 포근한 향을 퍼트렸다. 섹시한 남성들이 등장하는 등 여성들을 위해 준비된 공연에 맞춰 섹시한 향을 설치해 공연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도 향기마케팅이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의 ‘민트 인스티튜트’는 이색적인 작품을 통해 전시와 향기를 결합했다. 민트 향이 가득한 전시장 안에 풍선처럼 부풀려진 30m 길이의 민트색 구조물을 가득 설치하고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8년 선보였던 패션쇼 런웨이를 재연출한 것으로, 당시 그는 ‘민트’라는 주제 아래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향기를 전시하기도 한다. GN퍼퓸이 향기박물관 뮤제드파방에서 개최한 ‘센트 오브 코리아(SCENT OF KOREA)’ 전시회는 한국의 멋을 담은 향기전시회다. 한국을 소재로 한 조향사와 예술가들의 컬래버레이션이다. 동양화가 김혜숙과 조향사 정미순이 만나 진달래, 찔레꽃, 동백꽃 등 우리나라의 꽃들을 미술과 향기로 풀어냈다. 미술 작품을 천연재료와 한약재로 만든 향기와 함께 감상함으로써 한국의 미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안국약품이 운영하는 비영리 문화공간 갤러리AG 역시 향기가 있는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 아티스트 염승일과 아로마 디자이너 유승민의 ‘감각적 인상에 대한 구성’이라는 2인전으로 현대 도시인의 삶에 대한 해석을 시각과 후각을 통해 표현했다.

향기마케팅은 여러 공연, 전시와 결합해 오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향기마케팅 센트온의 한지영 상무는 “향기가 단순히 제품이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사용되는 수준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그 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최근 들어 공연과 전시업계 쪽에서 향기마케팅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2016년에는 더 많은 공연과 전시에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향기마케팅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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