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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일회용품이 만들어낸 구름…아름다운 풍경일까 비판의 지적일까

2019.11.18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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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개인전 'Cloud'…내년 1월11일까지

김희영, Wall tile_Cloud_1, ceramic, 160 x 600 x 0.5㎝, 2019.© 뉴스1 이기림 기자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오는 2020년 1월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전시되는 김희영 개인전 '클라우드'(Cloud)에 출품된 작품이 그렇다.

멀리서 보면 전시장 조명은 햇빛이 되고, 흰 벽은 하늘이 된다. 작품은 그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된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면 단순한 구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품들의 광고문구가 적혀있기 때문이다.

김희영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면 이같은 광고지 모양이 새겨져 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김희영은 그동안 값싼 일회용기나 비닐포장재 같이 일상에서 쉽게 사용됐다가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물건들에 주목해왔다.

그는 일회용 소비재를 캐스팅해서(본을 떠서) 그 문양으로 도자를 추출한다. 이런 일상적 소모품의 형태가 반복하다보면 일종의 기하학적 패턴이 만들어지고, 이는 하늘과 구름이라는 풍경이 된다.

김희영은 앞서 같은 방법으로 패턴을 만들어 작품화했지만 트로피, 접시, 벽지, 막대기, 블록, 창문 등의 사물 형태로 제작해왔다.

김희영 개인전 'Clould' 전경.© 뉴스1 이기림 기자

김희영은 "이전에도 여러 포장재에서 발췌한 문구와 기호들을 흰색 타일 위에 전사해 바닥과 벽에 부착했었다"며 "이번 작품들은 하나의 패턴을 7번 정도 가마에 구우면서 레이어를 여러 차례 쌓아 올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작품은 우리가 형체는 알지만 다양해서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구름을 표현했다"며 "사각형 프레임 안에 이런 구름을 담아 넣는 건 사람의 욕심을 담아낸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경제적 효용성에만 집중하는 소비행태에서 한층 발전한 김희영의 이번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편안함과 불편함이 공존한다. 어쩌면 소비행태에 대한 문제일수도 있고,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일수도 있다.

작품을 아름다운 구름을 나타낸 자연풍경으로 받아들일지, 그 안에 알게 모르게 숨어있는 사회비판적인 시선으로 받아들일지는 감상자의 태도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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