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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년…무엇을 이루고 남겼나

2016.11.25

[뉴스1] 최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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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뉴스1 © News1

275만명 방문…다양한 창·제작 문화콘텐츠 선봬. 민주평화교류원 아직 못 열어…전당장도 공석.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Asia Culture Center)이 25일 공식개관 1주년을 맞이한다.

개관 이후 275만명이 다녀가고 다채로운 창·제작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민주평화교류원 문제 등 해결과제도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터에 문을 연 전당은 지난 20일 기준 27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지난 1년간 전시 33종, 공연 82종, 교육 97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제교류와 창제작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공연, 아시아 무용단 창단,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아시아 스토리텔링 사업 등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문화협력 활동을 활발히 했다.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 아셈(ASEM) 문화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주한인도문화원·한-아세안센터 등 아시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시·축제를 추진하는 등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였다.

또 미디어아트, 뉴미디어, 융복합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ACT(액트) 페스티벌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며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나가고 있다. 액트 페스티벌은 전당이 그간 개발한 융복합 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 새롭게 창작·제작할 아이템을 개발·논의하는 자리로 전시·포럼·퍼포먼스·워크숍을 아우르는 복합행사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콘텐츠도 개관 이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인형극 '깔깔나무', 가족뮤지컬 '쿵짝1920', 가족극 '작은 악사', 음악극 '행성에서 만난 미씨' 등이 국내외 어린이·청소년 교육 시장에 진출하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부분 아시아 설화와 소설 등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들로 특히 '깔깔나무'는 2016년 한국문화예술연합회 국립기관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18회 순회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선보이는 'ACC 브런치 콘서트'는 지난 3월 지휘자 금난새를 시작으로 배우 손현주, 바리톤 김동규, 국악인 김성녀, 영화감독 강제규 등이 출연했다.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년 개최하는 피크닉형 야외축제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올해 8월 폭염에도 2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인문학 강좌, 시민아카데미, 문화예술 전문인력양성 등 시민교육 프로그램도 전국 각지에서 체험 신청이 쇄도하는 등 호응이 높다.

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5월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측이 옛 전남도청 회의실을 예술 전시관으로 활용하려하는데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2016.9.7/뉴스1 © News1 신채린 기자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않다.

전당을 구성하는 5개 원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은 1년이 다 된 지금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은 광주의 민주·인권·평화정신을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등을 리모델링해 전당 공식개관에 맞춰 지난해 11월 문을 열 예정이었다.

5·18 당시 열흘간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5·18단체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총탄자국과 상황실이 훼손됐다고 반발하며 개관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9월부터는 민주평화교류원 일부 공간인 옛 도청 별관을 점거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전당 측과 맞서고 있는 상태다.

전당 측은 "5·18단체가 총탄자국 복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지난해(2015년) 민주평화교류원 관련공사가 이미 끝난 시점이었다. 협의과정에서 총탄자국 문제나 상황실 복원에 대한 요구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고 아직도 양측 입장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

전당 운영을 책임질 전당장 선임도 두번이나 무산되고 현재 세번째 공모가 진행 중에 있다. 개관 이후 수장 자리가 1년째 공석인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실시한 1차 전당장 공모, 지난 6월 진행한 2차 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들을 '적임자가 아니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단을 내리고 선임을 취소했다. 이후 3차 공모가 지난 1일 시작됐지만 보통 공고부터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점으로 미뤄 올해 안에 선임은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아시아문화전당을 바라보는 정부의 편협한 인식이 전당장 선임의 근본 원인인 것 같다"면서도 "전당장이 하루 빨리 선임돼 민주평화교류원 개관 문제를 5월 단체, 광주시와 잘 협의해 풀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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