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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한국의 큐레이터들 "새해엔 이 작가를 주목하라"

2016.12.27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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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코디최, 이완, 박경근, 하태범 작가. © News1

미술관,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꼽은 정유년의 작가들.

정유년 새해에는 어떤 미술 작가들을 주목해야 할까. 뉴스1이 국내 주요 미술관, 갤러리 큐레이터들에게 새해 활동이 기대되는 주목할 만한 작가에 대해 물었다.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들은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인 코디최, 이완 등을 꼽았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받은 박경근 작가를 지목한 이도 있었다.

국내 큐레이터들이 추천한 작가들을 통해 2017년 한 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미리 조망해보자.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임흥순, '아트스펙트럼'상 박경근 주목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임흥순 작가를 추천했다.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는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작가로 선정돼, 이불(2014), 안규철(2015), 김수자(2016)에 이어 서울관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다.

강 실장은 "단일 전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지원되는 전시일 것"이라고 귀뜸했다. "임흥순이 선보일 작품은 한국 현대사 속에 존재하는 믿음, 공포, 신념, 배신, 사랑, 증오, 유령이라는 단어들을 키워드 삼아 역사와 개인의 삶을 체험하는 '현장 진행형' 열린 프로젝트"라며 "이를 위해 전시장을 한국 현대사 시기별로 범주화한 영화 세트장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며, 이곳에서 직접 참여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각 시대별 시나리오들을 완성하고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세트장이 된 전시장은 한국현대사를 재현한 공간이자, 시공을 초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찬 곳으로 변모된다. 모든 과정은 최종적으로 한 편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강 실장은 그러면서 "임흥순의 작업은 우리시대 미술의 역할과 생동하는 예술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금 환기시킨다"며 "베니스 수상 이후 국내·외 미술계에 또 한 번의 충격과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작가"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기혜영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박경근 작가를 꼽았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젊고 실력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아트스펙트럼'상을 올해 수상한 작가다. 기 부장은 "최근 갤러리현대에서 이슬기, 양정욱 작가와 함께 한 그룹전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에서 영상을 주요 매체로 활용하는 박경근 작가가 새로운 실험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는 영상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박경근 작가의 신작 '천국의 계단'에 대해 "자신만의 트레이트 마크와도 같은 스펙터클한 영상을 뒤로 하고, 퍼포먼스를 담은 실시간 영상과 기존에 촬영한 영상을 함께 상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며 "선형적인 시간관념과 역사의식을 깨뜨리면서 단순히 시간의 분절성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관계맺기의 분절성을 보여준 새로운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경근 작가의 갤러리현대 전시 리허설 장면. (갤러리현대 제공) © News1

윤가혜 경기도미술관 큐레이터 역시 갤러리현대의 3인전 참여 작가인 설치미술가 양정욱을 주목했다. 이유로는 "설치작품 그 자체로도 조형미가 탁월하지만, 작품 제목을 잘 짓는 작가"라며 "우리 삶과 동떨어지지 않고 일상에서 보고 겪은 것들을 작품의 개념 요소로 잘 짚어내며, 작품의 메카니즘으로 설명되는 방식도 매우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는 2017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인 코디최, 이완과 함께 유근택 작가를 꼽았다. 강 큐레이터는 코디최, 이완 작가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 미술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내년 열리는 만큼, 한국 대표로 나가는 두 작가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택 작가에 대해서는 "시류에 흔들림없이 한지에 먹과 채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나 자기만의 시각,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가로, 내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목할 만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2017년 학고재 갤러리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는 오세열 작가의 작품.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포스트 단색화가' 오세열, '아트바젤' 진출 박종규도 눈길

김한들 학고재갤러리 큐레이터는 2017년 2~3월 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예정돼 있는 오세열 작가를 꼽았다. 김 큐레이터는 "오세열 작가는 '단색화' 작가들의 무던함, 인내심을 이어받아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하는 동시대 '포스트 단색화' 작가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지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도 컬렉터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진희 리안갤러리 디렉터는 "하태범, 김두진, 박종규 작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 하태범 작가의 경우 최 디렉터는 "국제 전쟁과 테러, 폭력 등이 중심 주제인 작가의 작업이 이러한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 크게 유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상 2015'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하태범 작가의 작품을 보는 모습.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또 김두진 작가에 대해서는 "디지털 회화를 통해 회화 영역에서 최첨단을 개척하고 있는 작가이고, 근래 주요한 미술관 전시들을 통해 작가의 작업이 조명되고 있다"고 했고, 박종규 작가에 대해서는 "내년 아트바젤 홍콩에서 작가 프로젝트 부분에 참여하는 작가이고, 영국 메이저 갤러리인 벤브라운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소개되는 작가"라고 했다.

김미정 아트스페이스 풀 큐레이터는 1986년생 박지혜, 이은새 두 작가를 추천했다. 설치작업을 주로 하는 박지혜 작가에 대해서는 "쓸모없을 수 있는 예술 행위, 그리고 노동과의 관계를 설치나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가로, 작품에서는 늘 유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최근 갤러리2에서 개인전을 연 회화작가 이은새에 대해서는 "작가가 바라본 현실의 풍경들과 인물들의 표정을 시니컬하면서도 위트있게 그려낼 뿐만 아니라,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있는 작가"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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