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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올 한해 신규 전시 공간 130개↑…복합문화공간 증가

2016.12.2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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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헤 경기침체속에서도 전시장 개관은 지난해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달진미술연구소는 2016년 한 해 동안 박물관, 미술관, 화랑 등 전시공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신규공간은 총 130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로운 갤러리는 2011년 176곳, 2012년 182곳으로 증가하다 2013년부터 166곳, 2014년 119곳, 2015년 103곳으로 감소하다, 올해 다시 130곳으로 늘었다.

전체 130곳 중 서울에 59곳(45% ), 지역에 55%인 71개곳이 문으로 열었다.

서울에 강남구(11개), 종로구(10개), 서초구(8개), 마포구·용산구(6개), 은평구·중구(3개) 순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강남구와 종로구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4,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종로구(22→15개→10)의 개관 수는 감소했다. 이는 기존 화랑촌 포화 및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뿐만 아니라 종로구·강남구에 밀집해 있던 미술시장이 분화되고 발전되어 다양한 곳으로 진출·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살펴보면 5월에 각 23곳으로 가장 많은 전시공간이 개관했고, 10월(21), 7월(12), 9월(11), 1월·4월·8월·11월(10), 6월(8), 3월·12월(6) 순으로 조사되었다.

공간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52%에 해당하는 68곳이 갤러리로 조사되었으며 미술관 21곳, 박물관 20곳, 복합문화공간 17곳이다. 2015년에 비해 2016년에는 복합문화공간 수의 증가가 두드러져서 2015년에 5곳이 개관했었으나 2016년에는 3배 이상에 달하는 17곳이 개관했다.

◇2016 새로운 전시 공간

5월에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 개관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아트센터는 투명한 느낌의 수평선이 반복적으로 쌓인 길쭉한 마름모 형태로 밤에 더욱 빛나는 건물로 들어섰다. 수림아트센터는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로 옛 영화진흥위원회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공연장과 미술관, 레지던시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7월에 청주시립미술관은 서원구 사직동, 옛 KBS방송국을 리모델링하여 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전시실과 수장고·교육실·자료정보실 등 전시와 교육, 수장 기능을 갖추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9월에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총망라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개관하였다. 김창열미술관은 김 화백이 6·25 전쟁 당시 제주에 머물렀던 인연으로 제주도에 '물방울' 등 자신의 대표 작품 220점을 기증하면서 건립이 추진됐으며, 2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12월에 현대미술을 집중 조명하는 K현대미술관이 강남구 신사동에서 개관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에 전시장을 갖췄고 매일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 뒤편 다산성곽길에 지역문화유산을 알리고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의외의 조합, 원엔제이갤러리분관, 삼청동에서 이전 해온 갤러리스케이프, 도예가 이현정의 바다아뜰리에 등이 들어섰다.

◇정지된 공간, 새 생명 불어넣어 재탄생

과거의 흔적은 살리고 문화공간으로 창조한 곳이 전국 곳곳에서 개관했다. 5월에 시흥문화발전소창공은 옛 목욕탕 공간에, 대림창고갤러리 컬럼은 1970년대에는 정미소였고 1990년대에는 물류창고였던 곳을 활용했다.

6월에는 옛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에 경기상상캠퍼스를, 서울혁신파크 전시동은 기존에 질병관리본부 부지 시약실로 쓰였던 5동의 새 이름으로 오래된 선반과 벽체 등 60년대 건축 시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리노베이션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곳에 SeMA창고가 들어섰다. 9월에는 옛 공주소방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공주문화예술촌이 설립되었으며. 오래 된 주택을 개조한 파라다이스ZIP이 개관했다.

10월에 개관한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2003년 폐쇄된 옛 김포가압장터를 리모델링한 공간이며, 용호동굴미술관윰은 횡단보도가 생긴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용호지하보도를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였고, 쑥골마을박물관은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마을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해외화랑의 한국상륙

프랑스 파리에 본점을 둔 세계적 화랑 갤러리페로탕이 4월에 서울 분점을 열면서 한국 미술시장 공략에 나섰다.

5월 강남구 청담동에 개관한 스페이스칸은 LA의 백아트, 파리의 보두앙르봉, 쾰른의 초이앤라거갤러리, 베이징의 갤러리수 등 네 개의 글로벌 갤러리가 공동으로 연합하여 문을 연 곳이다.

또한, 고대 예술 컬렉션을 보유한 바라캇 갤러리도 10월 삼청동에 바라캇서울을 오픈했다. 해외화랑의 한국 진출은 해외화랑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국제 미술계의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재개관, 이전, 폐관 전시공간

전시공간이 폐관하거나 잠정적으로 휴관하는 경우도 잇달았다.

서울 중구 태평로에 플라토와 경기도 파주시에 골드마인스튜디오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에스플러스갤러리와 테이크아웃드로잉, 한남동에 LIG아트스페이스 한남스튜디오엘,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갤러리몽쏘, 소격동에 본화랑, 평창동에 갤러리 세줄, 관훈동에 리더스갤러리수, 인천 부평동에 구올담갤러리가 폐관했다. 또한, 1992년 3월 지역의 첫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용두산미술전시관이 12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이외에도 젊은 작가들이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는 전시 공간인 신생공간 중 구탁소, 교역소, 커먼센터, 사이트워크, 정신과시간의방, 300/20이 운영을 중단했다.

◇보수·보존 관리 부실 논란

전국 대학박물관 내 국가지정문화재의 보수·보존 관리 미흡 등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 외에도 현재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사박물관·미술관의 무분별한 난립과 상업성에만 치중한다는 지적과 비판을 받고 있다. 개정된 박물관 및 진흥법 시행령이 12월 발표되어 공립박물관의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및 등록 3년이 지난 국공립박물관·미술관의 평가인증제가 실시되며 강화됐다.

김달진 소장은 "전시공간의 증가는 문화예술 활성화 및 문화·관광자원 가치 증대, 고용창출 등 긍정적인 면과 문화예술 수요 증가로 꼭 필요하지만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건립되고 운영이 부실하여 사회적으로 문제점을 지적 받고 있다"며 "전시공간의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운영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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