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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옻칠로 시간을 가뒀다"…허명욱, 가나아트보광서 개인전

2023.07.2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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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2023 Mixed media (Ottchil on birch) 80 x 244 x 42(h) cm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시간을 담을 수 있을까?"

작가 허명욱의 화두다. 그래서 옻을 선택했다. 날마다 감정과 기운을 담아 그날 그날 색을 칠하고 옻칠을 더했다.

"옻칠의 특성은 표면에 칠해지고 난 색들이 본래의 색을 바로 보여주지 않고 여러 번의 반복적인 칠과 건조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색을 드러낸다."

작가는 이 특성을 활용하여 매일 새로운 색을 배합하고 칠하며, 건조되기를 기다리는 시간들을 작품 안에 녹여낸다. 태생적으로 시간성을 지닌 매체인 옻칠을 통해 시간을 시각화해낸 것이다. 그에게 옻칠은 단순한 기법이 아닌 작가의 삶을 표현해내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 보광에 20일 개막한 허명욱 개인전은 시간을 가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무 스틱 수백 개가 응집된 입체 작업은 매일매일 차곡히 쌓인 시간의 무게가 얼마나 거대하고 무거운지를 시각화한다.

Untitled 2023 Mixed media (Ottchil) 141 x 121 c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이번 전시를 통해 자개를 강판에 붙인 새로운 작품도 선보인다. 자개를 끊음질로 작게 만들고 한쪽 면을 가득 채워 나간 작품이다. 끊고, 붙이고, 강판을 두드리는 작가의 노동집약적인 반복행위가 빛의 반짝임으로 드러났다.

"탄생과 존재, 소멸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한 사유의 시간이 우리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하다."

허명욱 작가는 회화, 조각, 영상, 공예품 등의 경계를 넘어섰다. 이 전시에서는 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자연의 시간을 담은 작업의 일부를 영상으로 공개한다. 작업을 총망라하여 보여줄 뿐 아니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는 작가의 예술적 궤도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8월2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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