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장욱진, 이중섭, 천경자…근현대 대표작품 나란히 경매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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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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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한국 근대 작가의 대표작이 나란히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다음 달 7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올해 첫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제143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선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과 궁중 민화 '책가도'등도 함께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화폭에 담아낸 근대 거장 장욱진의 작품 '독'이다. 1949년 완성된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품 중앙에 커다란 독이 그려져있으며 뒤에는 앙상한 나무가, 앞에는 까치 한 마리가 그려져 독특한 구도를 이룬다.

서울옥션 측은 "화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구심성이 강한 대표작 중 하나"로 "개성과 독창성이 잘 드러난 역작 중 첫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의 경매 시작가는 6억 5000만원으로 만약 낙찰될 경우 역대 장 작가의 작품 가격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 장욱진 최고가 작품은 '진진묘'로 5억 6000만원이다.

이중섭의 '두 아이와 비둘기', 박수근의 '노상'도 나란히 경매에 출품됐다. '두 아이와 비둘기'엔 두 명의 아이가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 듯 하다. 추정가는 2억원~4억원이다.

박수근의 1963년도 작품 '노상'에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여인의 측면과 또 다른 여인의 뒷모습이 절제된 선으로 표현됐다. 박수근 작품 특유의 질감과 양식이 돋보인다. 경매 추정가는 4억 5000만원~8억원이다.

대표적인 근대 여성 작가 천경자의 작품으론 '고흐와 함께'가 출품됐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네덜란드 전통 의상을 착용한 여성을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배경 역시 고흐의 '까마귀가 있는 밀밭'을 연상시킨다. 밀밭과 하늘, 고흐와 여성의 강렬한 색채 대비는 화려함을 배가한다. 경매 추정가는 5억원~9억원이다.

추상 회화를 이끈 유영국과 김환기의 작품도 만난다. 유영국의 '워크'(Work)는 선, 면, 색채 등을 이용, 단순화된 형태의 자연을 담았다. 김환기의 작품은 1950년대 초기작 '부다'(Buddha)로 점, 선, 면 등을 활용한 작품과는 달리 서정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달을 배경으로 연꽃과 부처의 얼굴이 담긴 종교적인 작품으로 희소성을 띈다. 두 작품 추정가는 각각 2억원~3억 5000만원, 2억원~5억원이다.

이밖에 조각가로 잘 알려진 문신의 회화작품 '닭'과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등 단색화 작가의 작품도 출품된다. 심술궂은 표정의 소녀로 유명한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도 이번 경매에 나왔다.

이번 경매에는 미술품 경매 입문자를 위해 1000만원 이하 작품의 경매를 진행하는 '2017 마이 퍼스트 컬렉션'도 함께 열린다. 만화 주인공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아토마우스’를 만들어 낸 이동기의 '플라잉 아토마우스'(Flying Atomaus), 가수 투애니원의 두번째 미니앨범 표지를 직접 디자인한 마리킴의 '컨플릭트 오브 스노우 화이트'(Conflict of Snow White) 등이 추정가 700만원에 출품됐다.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하는 이수경 작가의 '번역된 도자기'(2works)도 시작가 700만원에 선보인다. 부부 가구 디자이너인 '찰스&레이 임스'의 의자 등 가구와 와인, 피규어 등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온다. 이번에 열리는 두 경매엔 총 246점이 출품됐다. 추정가 총액은 76억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경매와 비슷한 규모다. 28일부터 프리뷰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