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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사각 상자들의 예술대부' 도널드 저드...타데우스로팍 서울서 개인전

2023.09.1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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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서울 포트힐에 전시된 도널드 저드 작품. *재판매 및 DB 금지

'사각 박스'들을 예술 세계로 올린 미니멀리즘 대가 도널드 저드(95)의 10년만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렸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펼친 저드의 전시는 저드 재단 예술 감독 플래빈 저드가 기획했다. 1960년대 초기부터 1990년대 초까지 30년에 걸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의 작업 세계에 초석이 되어준 회화 작품을 3차원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 1991년 한국에 방문하여 개념화시킨 20점의 목판화 세트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했다.

도널드 저드, 무제(untitled), 1989.녹색 양극산화 알루미늄과 투명 플렉시 유리. 15.2 x 68.6 x 61 cm (6 x 27 x 24 in). 사진: 안천호 *재판매 및 DB 금지

저드는 사각 박스를 벽에 걸어 유명해진 작가다. 그리지 않고 존재하는 것을 강조하는 그의 예술관이 저드를, 예술을 한단계 나아가게 하며 차별화시켰다.

사각의 상자들을 벽에 붙여 거리를 유지한 저드는 1987년의 한 인터뷰에서 ‘내 작품의 근원은 회화 작업’이라 단언한 바 있다.

그는 전통적인 화가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점을 깨닫고, 재현하는 것을 멈추었다."

타데우스 로팍 저드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1962년 저드가 캔버스에 작업하는 것을 멈추고 ‘실제 공간’에 직접 작업하기 직전 완성된 2점의 회화 작품은 작가의 2차원
작품 세계의 방점을 찍은 작품이다. ‘실제의 공간은 본질적으로 평면 위에 올라간 물감보다 더 강력하고 특정적일 수 있다.’

1964년 발표한 에세이 '특수한 사물(Specific Objects)'에서 작가는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 작품들은 관습적인 형태에 희석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벽에 걸리는 작품과 바닥에 놓인 작품에서 각기 다른 공간 탐구 과정을 엿볼 수 있다. 3차원 작품은 작가의 본질적인 예술 세계를 담고 있으며, 알루미늄, 플렉시 유리와 합판 등 작가의 주요 매체로 제작되었다.

도널드 저드, 무제(untitled), 1985. 채색 알루미늄. 30 x 150 x 30 cm (11 3/4 x 59 1/4 x 11 3/4 in). 사진: 안천호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이번 전시와 함께 발간된 도록에 저자로 참여한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관장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은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한국 전통 미술과 건축이 저드의 공간 이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드의 공간 연구를 한국의 예술과 건축에서 발견되는 의도적이고 심지어 전복적이기까지 한 여백의 활용과 연결"지어 설명한다. 전시는 11월4일까지.

도널드 저드, 1993. © Laura Wilson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저드(Donald Judd)는?

1928년 미주리 엑셀시어 스프링스(Excelsior Springs)에서 태어났다. 그는 컬럼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아트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s League)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1959년부터 1965년까지 작가는 회화 작품과 더불어 미술 비평가로서 활동하였고, 1962년부터는 3차원 작품을 만들면서 예술적 변모를 꾀하였다. 1968년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3차원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열었으며, 그는 예술 작품의 배치가 작품 자체 만큼이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믿어 같은 해 뉴욕에 위치한 5층 규모의 주철 골조 건물 ‘101 스프링 스트리트(101 Spring Street)’를 구입하여 영구적인 설치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해당 건물에서 저드의 작품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영구적으로 전시되면서 저드와 다른 작가들의 예술을 이어주는 하나의 창구가 되었다.

1971년 저드는 텍사스주 마르파(Marfa)를 처음으로 방문하여 스튜디오와 거주 공간, 목장을 설립했으며, 현재 저드 재단
(Judd Foundation)의 일부가 되었다. 마르파에서 저드의 작업은 그가 방 크기만 한 설치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그 규모가 커지고 더욱 복잡해졌다. 작가는 1986년에 이 작품을 현대 미술의 랜드마크이자 자신의 미학에서 핵심적인 표현인
치나티 재단(Chinati Foundation)으로 탈바꿈시켰고, 이로써 그의 작품은 동료 예술가인 칼 안드레(Carl Andre)와 댄 플래빈
(Dan Flavin), 리처드 롱(Richard Long), 일리야 & 에밀리아 카바코프(Ilya & Emilia Kabakov) 등의 작품과 영구적으로 전시될 수 있었다.

저드의 작품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전시되었으며, 뉴욕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과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런던 테이트(Tate, London), 서울 리움미술관(Leeum Museum of Art, Seoul) 등 전 세계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었다. 2020년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 주요 회고전이 열렸다.

뉴욕과 텍사스 마르파에 위치한 저드 재단은 영구적으로 설치된 작가의 생활 공간 및 작업 공간, 도서관, 기록 보관소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재단에서 보존 중인 공간과 자료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학술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저드의 예술적 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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