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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함평군 35억 추사작품 어쩌나 '위작 논란·박물관 건립 무산'

2018.12.23

[뉴시스] 맹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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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점 중 32점 위작 논란…박물관 건립도 좌초
전남도교육감·함평군수 바뀐 후 사업추진 포기

© 함평군립미술관

전남 함평군이 추사김정희박물관을 건립하려고 35억원에 구입했던 추사작품 일부가 위작 논란에 휩싸이고 박물관 건립도 무산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남도교육감과 함평군수가 바뀌면서 전임 단체장의 사업을 포기해 막대한 혈세만 낭비하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함평군에 따르면 최근 추사작품 소장자로부터 구입하고 기증받은 작품 80점에 대해 한국고미술협회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32점이 위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반면 추사 작품을 기증했던 소장자 측은 이미 3년 전 전문가들을 통해 진품이라는 감정을 받았다며 위작 판정을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재감정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 추사김정희박물관 건립사업까지 무산되면서 지난해 35억원을 주고 구입한 추사 작품이 애물단지가 될 처지에 놓였다.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은 지난 2015년 함평에 추사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안병호 함평군수가 교육과 관광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지방선거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이윤행 함평군수가 취임하면서 박물관 건립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추사박물관 대신 전남교육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전남지역 일선 시·군을 상대로 사업제안을 공모했다.

제안서를 낸 자치단체는 공교롭게도 함평군이 유일한 상태지만 함평군이 사업 적격자로 결정될지는 미지수다.

함평군은 교육박물관 전시공간 중 한 곳에 추사작품 전시를 바라고 있지만, 전남도교육청은 위작 논란이 있는 데다 전남교육박물관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다.

추사작품 전시와 활용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함평군은 작품을 다시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난처한 입장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26일 함평군의 제안서를 토대를 심의를 한 뒤 최종 판단을 할 예정이다.

추사작품 기증자 측은 "평생을 모아왔던 작품을 기증하고 매각했더니 군수가 바뀌었다고 이미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는 박물관 설립계획을 무산시키고 작품의 가치도 망치고 있다"며 "이런 세태에서 누가 지자체에 기증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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