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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촛불그림 대신 청와대 걸린 '인왕산'의 작가 오용길

2019.03.26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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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은 수묵풍경화"…최근작 20여점 전시

【서울=뉴시스】오용길, 성하-만휴정,58x73cm,화선지에 먹과 채색,2018년

지난 1월10일 신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옆으로 수묵담채의 인왕산 풍경이 길게 펼쳐졌다. 먼저 걸려 있던 촛불집회를 소재로 한 민중미술가 임옥상 작가의 대형 그림이 화제가 된만큼 그 자리를 대신해 걸린 인왕산 그림도 당시 화제가 됐다.

가로 4.08m, 세로 1.97m의 이 그림은 수묵담채화가 오용길(73·이화여대 명예교수)이 2005년 결혼식 때문에 옛 한국일보 사옥을 방문했다가 내려다본 인왕산 풍경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 청와대 그림 교체 때 대여했다.

오 화백은 평생을 한눈 팔지 않고 수묵화에 천착해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혹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향토의 친근한 풍경을 작가의 뛰어난 붓솜씨와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25일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만난 오 화백은 "청와대에 인왕산 그림이 걸린 줄도 몰랐다. 주변에서 알려줘서 기사를 봤는데 2005년 서울의 여러가지 모습을 그려 대형 전시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전시한 그림"이라며 "예전 한국일보 사옥에서 풍경을 보고 마음에 남아 다음날 다시 가서 사진을 찍어와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편안하면서도 따뜻하고 서정적인 자신의 그림에 대해 "수묵풍경화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통적인 수묵화는 관념적이고 개념적이지만 내 그림은 서양의 풍경화와 많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오 화백은 실경을 살리면서도 작가의 정(情)을 적절히 배합해 특정 지역과 장소를 재현하지만 불필요한 사물을 삭제하거나 변경시켜 자신만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 화백이 최근 2년 동안 그린 작품 2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가 26일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서울 수송동 계곡과 안산 기슭, 안양의 예술공원, 충북 단양의 사인암, 경북 청송의 주왕산, 경남 함양의 누정 등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가봤음직한 장소를 화폭에 옮겼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안동 만휴정의 풍경을 다른 각도로 재현한 그림도 선보인다.

전시는 다음달 9일까지.

오용길 화백.© 뉴스1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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