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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배기동 관장 "특별하고 압도적인,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2018.12.04

[뉴시스] 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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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8.12.03. [email protected]

국립중앙박물관이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을 개최한다.

4일부터 2019년 3월3일까지 기획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과거 장르별 전시와 달리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도록 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4개국 11개 기관을 포함해 국내외 45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배기동 박물관장은 "박물관으로서 정말 특별한 전시이고 규모, 노력, 예산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다른 전시"라며 "국립박물관은 우리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임무가 있어 이번에 우리 문화 시대 중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고려시대에 집중하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고려 보물만의 전시가 아닌, 고려 문화를 전시해 현대 사회와 미래 사회에서 민족사적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고려가 가진 가치를 통일, 민족 재통일에 두고 준비했다. 태조 왕건이 분열된 후삼국을 통일했는데 그 통일이 지금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또 "고려 문화의 독창성, 사회 융합을 통해 이룬 창의성과 수월성, 국난에도 팔만대장경을 끝까지 만들어 보존해온 그 끈기는 고유한 우리의 문화정체성으로 아직도 면면하게 흘러 내려오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는 고려 시대를 잘 인식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 시대에 대한 인식이 다른 시대에 비해 낮았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우리 역사 이해에 있어서 시대 인식의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8.12.03. [email protected]

건칠 희랑 대사 좌상 전시에 대해서는 "회랑대사상 자체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110년 전 만들어진 목각 건칠상이라는 점에서 잘 보존돼 온 점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특기했다.

희랑대사 제자 왕건의 동상인 왕건상 부재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쉽게도 (북한에 있는) 태조 왕건은 오지 않았다"며 "그 자리를 비워서 전시하고 있다. 그 빈자리가 통일을 향한 국민 모두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청했다.

국립박물관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12월 국립제주박물관의 '삼별초' '동아시아'를 시작으로 국립부여박물관의 '개태사', 국립청주박물관의 '중원의 고려사찰', 국립춘천박물관 '창령사 터 오백나한',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고려시대의 미륵사', 국립전주박물관의 '부안청자' '강진청자', 국립대구박물관의 '영주 금강사 터에서 만난 보물', 국립공주박물관의 '충청남도의 고려' 등 소속관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특별전을 개최해왔다.

'대고려'전은 중앙박물관이 기획해 온 고려를 주제로 한 전시의 대미에 해당한다. 전시품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광복 이후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특별전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8.12.03. [email protected]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전시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려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밖으로 열려 있던 사회, 고려의 바다와 육로를 통해 드나든 다양한 물산과 교류 양상이다. '최상의 아름다움, 왕실 미술'를 주제로 꾸며진 전시에서는 왕실 권위를 상징하는 다채롭고 화려한 미술이 개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국보 제322-1호 '삼국유사', 보물 제419-3호 '삼국사기', 보물 1783호 '청자·국화·모란·버드나무·갈대·대나무무늬 매병', 보물 제999호 '희랑대사상' 등 주요 보물이 전시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고려 사찰로 가는 길'이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와 유교, 도교 등 다양한 사상이 평화적으로 공존했다. 대장경에는 불교의 성전이라는 신앙적 의미로서뿐 아니라 지식을 체계화하고 소통하고자 했던 인류의 지혜가 담겼다. 대장경판이 봉안된 해인사 장경판전은 진리를 향해 나아간 당대의 노력을 보여준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한 '나전 대포 국화넝쿨무늬 합', 보스턴 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등이 주목할 만한 전시품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8.12.03. [email protected]

고려 불상과 불화를 만나는 순례 여행도 준비했다. 지역에 따라 다원적으로 전개된 고려 불상, 불상 내부에 납입된 복장물(腹藏物)과 섬세한 직물이 전시된다. 보물 제337호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도 선보인다. 1000명이 넘는 승속(僧俗)이 함께 발원한 고려 대표 유물이다. 10m가 넘는 발원문에는 삶에서 병마가 비껴가기를 기원했던 700년 전 바람이 담겼다.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 보물 제1634호 '대승사 금동아미타불좌상'도 나왔다. 특히 일본 중요 문화재로 원나라 14세기 제작된 '시왕도' 3점도 모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8.12.03. [email protected]

제3부 '차가 있는 공간'은 고려의 다점(茶店)으로 꾸며졌다. 다점은 현대의 카페처럼 고려인의 일상 깊숙이 자리했던 곳이다. 이번 전시에는 차가 고려인의 생활과 정신세계에 미친 영향에 주안점을 둬 관람객이 시각과 후각, 청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맷돌, 은제 숟가락, 청자 잔과 뚜껑 등 차를 준비하고 마실 때 사용하는 유물들로 채웠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18.12.03. [email protected]

4번째 이야기는 '고려의 찬란한 기술과 디자인'으로, 예술성의 정점을 이룬 공예 미술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고려 미술은 도전의 역사로 10~14세기 자연으로부터 얻은 다양한 재료와 이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로 창조된 예술이다. 금제 장신구, 은제 금도금 고리, 은제 금도금, 표주박 모양 병이 눈길을 끈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만 25세 이하 청소년은 4000원이다. 2019년 1월1일과 설날 당일인 2월5일만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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