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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외모지상주의' 시대가 원하는 여성들의 얼굴은?

2016.12.01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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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작가 작품 (플랫폼엘 제공) © News1

'외모지상주의'시대, 여성들의 초상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다. 올해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새롭게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관장 박만우)에서 1일부터 열리는 주황 작가의 '온전한 초상'전은 여성들의 인물 사진을 통해 오늘날 여성의 정체성을 질문하는 전시다.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밀집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 패널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듯 하다.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여성작가 주황은 국내 화장품 광고에서 주로 쓰는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포즈, 의상, 조명 그리고 디지털 리터칭 기법을 그대로 차용해 여성들의 인물 사진을 찍었다. 익숙한 이미지 패턴 때문에 사진 속 여성들이 화장품 광고 모델인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모델이 아닌 일반인들의 얼굴일 뿐만 아니라, 광고에서 봐 왔던 것과는 다른 시선 처리 방식 등이 미묘한 낯섦으로 다가온다.

주황 '온전한 초상' 전시 전경 (플랫폼엘 제공) © News1

'온전한 초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오늘날 여성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만의 독특한 미학적, 사회적, 윤리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정시우 플랫폼엘 큐레이터는 "화장품 광고라는 '소비적인 이미지'의 방식을 차용해 여성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돌아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엘 측에 따르면 작가는 모델들에게 감정 표현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작가의 연출이 은밀한 관점에서 이뤄져 관객들은 쉽게 눈치채기 힘들다. 이른바 '위장술'이다. 상업광고의 모델로 위장한 일반인 모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을 조용하게 드러낸다.

주황 작가의 '출발' 연작. (플랫폼엘 제공) © News1

이번 전시에서는 공항 곳곳을 배경으로 여성의 초상을 재현한 '출발'(Departure) 연작도 함께 선보였다. 큰 짐을 들고 어딘가로 떠나는 여성들이 모습을 정지된 화면에 담은 작품이다. 정 큐레이터는 "여성들은 왜 항상 떠나거나 사라져야 하는지, 그들의 불안정한 위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공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황 작가는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와 예일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독특한 페미니즘 시각을 견지하며 초상과 풍경을 오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개인전 '헤이, 우리 소풍간다'로 처음 소개됐고,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에서 여성 감정노동자들을 소재로 한 '의상을 입어라'를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전시는 2017년 1월22일까지. 문의 (02)6929 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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