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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보안이 강화된 시대, 그러나'…우리 삶의 1분1초가 감시된다

2019.04.25

[뉴스1] 이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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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 기획전 '보안이 강화되었습니다' 25일 개최

쉬빙의 '잠자리의 눈' 영상의 한 장면.(쉬빙스튜디오,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뉴스1

'삶의 1분1초가 감시되는 세상.'

오늘날 폐쇄회로(CC)TV는 단순히 지켜보는 것을 넘어 인식, 분류, 추적의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9초에 한번씩 우리는CCTV에 포착된다고. 게다가 드론, 블랙박스와 같은 첨단 기술이 나오며 인간의 시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시각성을 만들어낸다.

한편으로 우리는 감시의 대상이 되는 수많은 데이터의 흔적들을 자발적으로 남기며 감시에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우리가 클릭한 것, 스마트폰을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나 사진, 검색 기록 등을 통해서도 감시가 가능하다.

이에 '더 나은 보안'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차단되지 않는다. 국제 기획전 '보안이 강화되었습니다'의 전시명은 예측 불가능한 오류와 통제, 프라이버시 침해와 같은 ‘감시’가 지닌 양가적 측면을 암시한다.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은 기존 '신체(body)' 담론을 꾸준히 탐구해 온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 안면 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신체가 '감시의 현장이자 원천'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정보의 원천으로서의 신체는 끊임없이 감시되고, 데이터로 추출·분류되며, 사용된다.

사진 작가 듀오인 아담 브룸버그와 올리버 차나린(Adam Broomberg & Oliver Chanarin), 쌍둥이 자매로 함께 활동하는 제인과 루이스 윌슨(Jane & Louise Wilson), 국내작가인 언메이크랩(Unmake Lab·최빛나, 송수연)과 이은희 등은 안면 인식 등의 기술로 인한 신체의 데이터화와, 그를 통한 감시, 분류 등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제인&루이스 윌슨의 '얼굴 스크립팅: 그 빌딩은 무엇을 보았는가?' 영상 중.(뉴욕 303 갤러리, 코리아나미술관 제공)© 뉴스1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내 미술관 최초로 중국 현대 미술의 거장 쉬빙(Xu Bing)이 CCTV 영상 푸티지만으로 제작한 영화 '잠자리의 눈'(Dragonfly Eyes, 2017)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하루 평균 300번 가까이 CCTV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주목해 1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편집한 81분짜리 실험영화이다.

또한 쌍둥이 자매 제인과 루이스 윌슨이 지난 2010년 두바이에서 일어난 실제 암살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 샤르자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영상 설치 작품도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신정균, 이은희, 이팀, 에반 로스, 한경우 등 국내외 작가 총 9팀의 사진, 설치, 영상 작품 10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조선령 부산대 교수가 '감시 사회의 새로운 주체와 대상들' 세미나, 작가와 서지은 큐레이터가 함께 진행하는 토크 등도 진행된다.

전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에서 25일부터 7월6일까지 열린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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