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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장 뻬니코 사장 "미인도는 위작"…파리서 반박 입장 발표

2016.12.2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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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진품'이라는 검찰 발표에 대해,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반박하는 입장을 21일 발표했다.

뤼메에르 테크놀로지 쟝 뻬니코 사장은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코의 뎃상등 다층적인 비교 분석결과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11월 국내에서 감정을 끝내고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은 0.0002%'라고 발표했었다.

뤼메에르 테크놀로지는 "한국 검찰이 우리의 과학감정 보고서는 전적으로 무시했다"며 "최신장비와 모든 전문적 기술,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과학적 분석에 전적으로 의거한 그간의 연구결과를 한국 검찰이 논리적 근거도 없이 폄하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연구소는 특히 "최신 장비나 소프트웨어도 갖추지 않은 한국검찰이 자체 검사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극히 비과학적, 비논리적, 주관적" 이라고 지적했다. 쟝 뻬니코 사장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수년간 루브르 미술관과 공조하는 등 미술품 감정에 있어 독보적 경지를 이루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25년째 '위작 논란'인 '미인도'는 '진품' 발표에도,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감정 이슈'로 다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 발표에 대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의 입장 (요약)

천경자 화백의 작품 9점과, 우리가 K5라고 명명한 문제의 <미인도> 를 비교연구함에 있어, 본 연구소는 최신장비와 모든 전문적 기술,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과학적 분석에 전적으로 의거한 그간의 연구결과를 한국의 검찰이 완전히 무시하고 논리적 근거도 없이 폄하하고 있는 것에 심히 우려를 표한다. 검찰은 결국 과학을 거부했다.

본 연구소는 이제까지 서울 지방 검찰의 모든 요청에 성실하게 부응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결과는 검찰의 발표가 있기 전에 이미 보고서를 검찰로 부터 입수한 현대미술관 측으로부터 비과학적인 공격을 받는 불공정한 상황에 처해졌다. 결국 우리의 과학감정 보고서는 전적으로 무시되었고 그 내용은 일반에 공개 되지 못했다.

63쪽에 달하는 최종감정보고서에 우리가 포함시킨 9가지 검증은 다중스펙스럼, 초고해상도촬영, 1,650 층간분리 테크놀로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도자료의 9쪽‘문제점 1번’에서) “미인도 감정보고서에는 홍보한 내용과 달리 심층적인단층분석 방법이 제시되지 않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예를들어, 감정보고서의 35-42쪽에 나와있는 코의 뎃상에 대한 비교는 가장 깊은 심층의 2단층(5, 15층), 중간층의 3단층(157, 172, 212층)의 이미지를 추출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미인도가 위작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검찰이 주장하는 바 대검자체과학팀이 우리의 기술을 이용해 최종보고서에 나와 있는 두 가지 항목을 두고 자체검 증을 해본 결과 천 화백의 77년도 진품이 분명한 두 점이 각각 4.01%과 4.31%의 진품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너무나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우리 보고서에서는 77년도 진품 중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가 99.9%의 진품확률, 77년작 ‘여인상’은 99.93%의 진품확률로 나타난다. 우리의 조사는 순수한 광학적, 물리학적, 수학적 논리에 근거한 것으로 빈틈이 없는 과학 그 자체다.

25년간 축적된 전문적 기술과 경험은 그리 쉽게 모방될 수 없는 것이다. 본 연구소는 수년간 루블 미술관과 공조하는 등 미술품감정에 있어 독보적 경지를 이루었다. 최신 장비나 소프트웨어도 갖추지 않은 한국검찰이 자체 검사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극히 비과학적, 비논리적, 주관적이다.

미인도를 포함한 열 작품에 대한 감정문제는, 그 이후, 우리 연구에는 포함되지도 않았던 요소들, 예를들어 K5 와 K2 (장미와 여인) 의 여인상과 비슷한 스케치가 등장하는 등 본래의 객관성과 형평성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스케치라는 것은 연구대상 자체만을 두고 감정하는 과학감정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위작자가 어디선가 화실사진등을 보고서도 얼마든지 흉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K5 (미인도) 가 K2 (장미와 여인)의 위작이라고 말한 것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 보고서의 정확한 번역은 “비교의 범주를 넓혀, 즉 K5 에 연도가 1977년이라 적혀있다 해서 꼭 77년에 그려졌다는 보장이 없음으로, 연대를 80년대까지 넓혀보면 K5 가 K2의 모작이라고도 볼 수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K5가 근원적으로 다른 작품들과 다르며, 그것은 비교연대를 넓히는 것과 상관 없이 변함없는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객관적이고, 수치화가 가능한 범주안에서, 우리가 측정하고 칼리브레이트한 데이타를 통해 작품자체 분석에만 집중했고 요청 받았고어떠한 주관적 해석 논평도 삼갔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집중적인 초고해상도 촬영 일정후 검찰에서 8시간에 걸친 진술을 마치고, 진지하고 논리정연하며 정리된 보고서 작성을 위해 파리에서 3주간의 집중적인 분석작업을 마쳐 완성된 보고서인데, 우리의 보고서가 검찰측의 수사결론 도출에 채택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뉴스에 접하게 되었다.

지난 11월 7일자 이메일에서 한 담당 검사는 우리에게 “ 미인도가 천화백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소 측의 의견을 강변하라”고 조언하였지만 그말의 의도는 알 길이 없다.

우리의 결론은 결국 천경자 화백이 생전에 증언했던 내용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작품 단층에서의 광선의 반응,휘도, 명암대비, 표준 편차등 수치화와 추론이 가능한 측정치, 드로잉의 능숙도, 그리고 변천의 과정, 마무리 작업등, 한 작품과 다른 작품 사이에 완벽하게 제시될 수 있는 확률계산을 위해 전문인이라면 필수적으로 탐구해야할 요소들을 탐색해서 도출해 낸 결과일 뿐인 것이다.

진실이란 무엇인가.

진실을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가. 수학에서는, 앙리 포인카레 (프랑스 수학자, 물리학자1854-1912)는 그 이전에는 논리적이지 않았던 것을 논리적으로 만드는 것이 진실이라 말하였다.

진실은, 논리를 드러낸다. 갑자기, 모든 포인트가 자리를 찾고, 정연하게 되어, 명확하게 드러나 모든 것이 설명되는 것이다.

예술에서의 진실은, 작가의 개별성을 찾아낼 수 있게 하는 그 무엇이다. 이것이야말로 법칙이다.

우리는 언제든 서울을 다시 방문해서 검찰등 이 사건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우리의 연구방법등에 대해 대화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그 이유는 이 사건이 미술사적 중대 쟁점이 되어 있고, 미술관과 미술시장의 복잡한 검증문제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쟝 뻬니코 2016년 12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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