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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단독] 이우환 화백 작품 국내 유통담당 화랑 대표 출국금지

2016.10.13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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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중 한명인 이우환 화백 © News1

법조계 "위작 사건 '주요 증인'인 점 등 출금 사유로 분석"
"유통 투명화 위해 위작 수사 미술계 전반 확대 가능성도"

사정기관이 위작 논란에 휩싸인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의 국내 작품 판매를 담당했던 모 화랑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위작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이 화백 작품의 유통 경로에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사정기관과 법조계, 미술계 등에 따르면 이 화백 작품의 국내 유통을 맡았던 화랑 대표 A씨가 최근 출국 금지 상태에서 조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출국 금지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우환 위작 사건'과 관련해 핵심 증인이 될 수 있는 데다, '만약 A씨가 위작을 입수했다가 위작인 줄 알면서도 유통했을 가능성'까지도 조사해 보기 위해서인 것으로 법조계에선 분석했다.

A씨는 이 화백과 30년 가까이 거래한 국내 굴지의 화랑주로 이 화백 작품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감정 권한을 A씨에게 주려고도 한 적이 있으며, 위작 논란과 관련한 기자 간담회 등에서 "A씨를 매우 신뢰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우환 화백 작품을 베낀 위작의 유통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던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K화랑에 A씨 소유의 화랑으로부터 50억원이 유입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A씨 역시 위작 유통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A씨는 이에 대해 최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화백 작품 감정에 참여한 바가 없고, 위작 유통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K화랑이 2012년부터 1년여 동안 이 화백 위작 10여 점을 유통한 것으로 의심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1일 이 화백 위작 수사 무마 의혹에 연루된 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전격 구속됨에 따라 위작 수사는 앞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구속된 수사관은 이 화백의 작품을 위조해 판매한 측에 대한 검찰 수사 정보를 중간에서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가로 최씨가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일본으로 도피해 있던 위조 판매상 현모씨(66)를 검거했고, 이 화백의 그림 약 55점을 위조한 혐의로 위조화가와 유통책도 지난 6월 붙잡았다. 또, 위작으로 의심되는 13점을 압수해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모두 위작'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이우환 화백은 지난 6월 경찰이 위작으로 판단한 13점을 직접 본 후에 모두 "자신이 그린 작품"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있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압수품이 위작이라는 전제 아래 추가 위조범과 유통 경로 등을 계속 수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술계와 법조계 전문가들은 "유력 화랑주이자 위작 논란에서 주요 증인이 될 수 있는 A씨에 대한 사정기관의 출국 금지 문제를 섣불리 어떤 특정한 혐의와 연결시켜 추측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불투명한 유통 구조를 개선해아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미술계 전반으로 위작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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