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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위작 의심 '제 2 미인도' 그림 아닌 '사진'이었네

2016.07.18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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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지 논란을 겪는 미인도.

1990년 국현 제작 '포스터' 추정… '축 화혼' 문구 액자 뒷면에 박힌 '결혼 선물'

또 다른 위작인가 의심을 받은 '제 2의 미인도'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밝혀졌다.

17일 미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고 천화백의 진작인지 논란을 겪는 ‘미인도’와 같은 형상인 ‘제 2의 미인도’를 한 소장가가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관련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이 물품은 기존 미인도를 사진으로 촬영해 인화한 복사본이었다고 검찰은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사진을 표구한 액자 뒷면에 ‘축 화혼 1990년 12월 8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소장가가 결혼 기념으로 받은 선물로 동양화식 표구가 돼 액자 뒷면이 밀봉된 상태였다.

미술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이 물품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의 1990년 '움직이는 미술관' 기획전 때 만든 미인도 포스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990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인도가 처음으로 전시에 나오면서 제작된 관련 포스터 인쇄물이라는 설명이다.

천 화백은 작품 수가 많지 않은 ‘과작'(寡作)의 작가인 데다 작품을 잘 판매하지 않던 작가로 유명하다. 작품이 귀한 만큼 위작에 사진까지 소장하려는 애호가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 전문가는 "나도 '미인도’와 유사하지만 솜씨는 더 형편없는 그림을 찍은 사진 한 점을 갖고 있다"며 "그 사진 속 그림은 천 화백 작품이 아닌 위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감평원)의 백서 '한국근현대미술 감정 10년(2003~2012년)'에 따르면 감평원이 진위 감정을 의뢰받은 천 화백 작품 수는 327점에 달했다. 이는 생존, 작고 작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의 감정 의뢰다. 위작 판정률은 30.3%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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