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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진실게임'된 위우환 위작사태, '작가감정' 수용 "글쎄"

2016.06.30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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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 /사진=김지훈 기자

이 화백 "그림의 호흡·리듬·채색기법 내 작품과 일치" vs 경찰 "(작가) 감정 필요없는 명백 위작"

"(그림들에서 나타난) 호흡, 리듬, 채색의 방법이, 다 내 것이었습니다."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80)이 경찰 압수품 13점에 대해 모두 진작이라고 감정했다. 하지만 이 화백은 경찰의 수사 과정에 협조했던 민간 감정 전문가들은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위작 결론에 대해 혼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작가 감정은 일반적으로 가장 우선시되는 감정 방식이다. 하지만 이번 이 화백 작품 위작 사건에서는 감정 결론이 쉽게 뒤집어지지 않을 분위기다.

한 민간 감정기구 관계자는 최근 “이 화백의 주장이 감정 결론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위작으로 감정한 근거들은 충분하며, 이 화백이 만약 진작이라 얘기하는 상황을 대비해 이 쪽(감정기구)도 그에 대해 차례차례 반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화백이 굳이 감정에 참여하는 게 필요 없을 정도로 명백한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화백 작품 위작 사건은 25년 전 ‘미인도 위작 시비’로 고통을 겪은 고(故) 천경자 화백 사례와 공통점이 있다. 전문가 감정에 맞서 작가가 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화백은 논란이 된 작품에 대해 ‘진작’임을 주장하고 있고, 천 화백은 ‘위작’임을 주장했던 차이가 있을 뿐, 전문가 대 작가 간 대립각이 세워진 것은 마찬가지다.

미술계는 작가 감정에 대해 다른 감정보다 공신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에 대한 기억을 제대로 못 하거나 오판을 할 가능성도 있어 종합적인 감정 절차가 필요하다.

수사 기관은 이 화백 견해를 수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경찰은 “생존 작가의 의견이 위작 판단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점은 맞지만, 그간 경찰의 수사 사항과 민간감정기관의 의견, 국과수의 과학감정 결과 역시 위작 판단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술계는 지난 29일 이 화백의 경찰 출석으로 위작 논란이 매듭지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더 많은 궁금증이 생긴 상태다.

일례로 경찰 압수품 13점 가운데 4점에는 국과수 감정 결과 유리 성분이 검출되었으나, 국과수가 확인한 진위 감정 기준작인 이 화백 진품 6점에는 그 같은 성분이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현씨와 공모한 한 위조 화가가 "이 화백 작품 표면의 질감을 위조하기 위해 유리 조각을 섞어 그렸다"는 진술을 뒷받침한다.

이 화백은 그러나 경찰에 출석해 '안료에 혹시 유리를 섞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내 그림은 '재료의 화음'이 빚어낸 것으로 특별한 다른 성분을 넣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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