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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재무부 '청사'? '김재규 압수품'?…알쏭달쏭 '미인도' 출처

2016.06.14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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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천경자 화백의 진작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인도.

천 화백 유족 측, 미인도 위작 시비 초기 보도도 의문.

진위 공방이 계속되는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의 출처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3일 미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천 화백 차녀) 측 변호인단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천 화백의 미인도 위작 주장 시점(1991년 4월 1일) 이후 미인도가 10‧26 사태(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를 일으킨 고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소장품이라고 발표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유족 측은 '미인도 위작 시비'에 대한 비교적 초기의 언론 보도나 증빙 자료 부실 등을 근거로 미인도 출처가 정확히 어디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미인도 위작 시비 나흘째인 1991년 4월 4일 자 국내 한 유력 매체는 미인도가 원래 재무부 청사에 걸려 있던 '가짜 그림'이라고 보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 언론 인터뷰에서 검증 과정이 부실했음을 인정했으며 전문가 협의를 거쳐 위작임이 확인되면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가 재무부 청사에 걸려 있던 그림이라는 보도 이후 미인도가 원래 김재규 소장품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 측 변호인단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 위작 시비'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김재규 소장품 설'을 창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와 관련해 확보한 사진도 1980년 문화공보부에서 이 그림을 이관받은 시점 이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에게 제출한 '천경자 작(作) 미인도 위작 시비 경과 보고' 문건에 따르면 미인도는 원래 김 전 부장이 소장하다가 10·26 사태로 그의 재산이 압류되는 과정에서 재무부. 문화공보부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이관됐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가 '압류품 더미'에 있던 작품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는 '증명사진' 없이 미인도를 받았다. 그림이 문화공보부를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되던 당시 발송된 이관 공문(1980년 5월 30일 자)에는 '천경자 미인도 그림 1점 30만 원'이라는 내용만 기재되어 있다. 작품 규격 표시는 물론 미인도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진이 없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충실한 증빙 자료 등을 통해 미인도가 진작이라는 입장을 검찰에 소명할 방침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진 촬영과 같은 일에 대해 소홀한 지점은 있었다"면서도 "그 밖에 다른 증빙 자료를 통해 미인도가 진작이며, 김재규 소장품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감정의뢰를 맡은 한국화랑협회는 25년 전 미인도가 진작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김 교수는 지난 4월 미인도가 위작임을 인정하지 않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저작권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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