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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단독] 檢 소환된 권춘식 "미인도 내가 그린 위작" 진술

2016.06.13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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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년 작 고 천 화백의 '장미와 여인' 수록 달력 있었다…"달력 보고 그렸다" 권씨 주장 뒷받침 주목.

검찰에 소환된 고서화 위조범 권춘식씨(69)가 고(故)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지 논란을 겪는 미인도를 본인이 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작을 제작하기 위해 보고 그린 대상으로 지목받은 ‘장미와 여인’(천 화백 진작)이 인쇄된 달력도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씨는 앞서 미인도에 대해 ‘장미와 여인’이라는 작품명을 특정하지 않은 채 '달력을 보고 그린 위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일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10일 참고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미인도는 내가 그린 위작으로 기억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17년 전인 지난 1999년, "미인도는 내가 그린 위작"이라고 했던 '첫 자백'으로 돌아간 셈이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선화랑’이 1980년대에 ‘장미와 여인’ 그림이 찍힌 달력을 제작한 바 있다고 전했다. 1984년 출력된 달력에 나온 그림이 ‘장미와 여인’이었다는 것. 권씨는 검찰 수사 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인도는 내가 천 화백 그림이 찍힌 '달력'을 보고 그렸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천경자 화백의 진작인 '장미와 여인'과 25년 째 진위 논란을 겪는 '미인도'.

고인과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천 화백 차녀)는 미인도가 고 김창실 전 선화랑 대표 소장품이던 ‘장미와 여인’을 본뜬 위작으로 의심해 왔다. 미인도 윤곽과 구도가 '장미와 여인'과 놀라울 만큼 비슷해서다. 김 전 대표는 1991년 4월 한국화랑협회 협회장으로 미인도 감정위원장이었다. 당시 감정으로 미인도는 진작 판정이 내려졌다.

검찰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미인도를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권씨는 지난 1999년 서울중앙지검의 고서화 위조 사건 수사 당시 구속된 과정에서 1991년 위작 시비를 겪었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인도를 본인이 그렸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그러나 권씨에 대해 형법상 적용할 수 있는 사서명위조 혐의의 공소시효(3년)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관련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권씨는 지난 3월 "미인도를 내가 그리지 않았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4월 권씨는 "화랑협회 관계자의 강권과 압박으로 말을 바꿨던 것"이라며 입장을 다시 바꿨다.

권씨에 대한 검찰 소환은 지난 4월 김 교수가 국립현대미술관 측에 제기한 소송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를 제기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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