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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불같고 얼음 같은 '풍경 덩어리'…이화익갤러리, 하지훈 개인전

2023.10.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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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훈, Wanderweg Struktur#3 acrylic, oil on canvas 205x205cm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이화익갤러리는 이 그림을 두고 '풍경화'라고 소개했다.

커다란 덩어리가 버티고 있는 그림에는 어떤 형상도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형상화 한 듯하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감각적인 다양한 색감과 과감하면서도 밀도감 높은 터치로 그려진 이 덩어리는 상대적으로 단색으로 느껴지는 배경 위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오는 11일부터 하지훈 작가의 개인전을 여는 이화익 대표는 "어떠한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일종의 풍경화"라며 "겹겹이 쌓이는 색과 터치의 흔적들을 드러나게 함으로써 가시적인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Wanderweg Struktur#5 acrylic, oil on canvas, 162x130cm,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뭉쳐지고 확장하는 것 같은 모호한 작품은 작가의 생활 배경에서 비롯됐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수학하고 그 이후 독일로 떠났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작가는 본인의 선택에 의한 이동 뿐 만 아니라, 부친의 직업 특성상 이사가 잦은 유년시절을 보냈다.

"이러한 빈번한 이주의 경험은 하지훈 작가에게 어떤 장소나 경험에 대한 기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시각적 경험과 더불어 공기의 질감 그리고 후각적이거나 청각적인 것까지 체험한 인상을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하는 하지훈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언어가 만들어지게 된 셈이죠"

하지훈 신작 개인전이 이화익갤러리에서 11일부터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화익 대표는 "붓으로 칠하고 손으로 뭉개면서 캔버스 위에서 벌어지는 우연적인 터치와 색의 뒤섞임은 회화성을 더욱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처럼 계속 진화하고 변화하는 느낌을 준다"면서 "이 같은 작가의 회화적 기법에 감상자들이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풍경화냐 추상화냐는 구분은 무의미하다. 색이 뒤섞인 '풍경 덩어리'는 '다층의 공기(layered atmosphere)'를 흡수하며 '살아있음'의 생명력을 전한다 . 전시는 31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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