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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청작화랑, ‘유리 조형’1세대 작가 고성희 개인전

2023.10.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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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연습 – 80년의 기억1, casted, BK9, uroboros glass 16 x 16 x 54(H)cm, 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청작화랑(대표 손성례)은 유리 조각가 고성희(남서울대학 교수)의 개인전을 5~25일까지 연다.

'기억 연습'을 제목으로 단 작품은 유리의 물성 자체를 그대로를 보여준다. 미완성 같은 거친 표면이 고승희 작가의 유리 작품 특징이다. 투명성을 돋보이게 하려는 유리 조형 작품들과는 다른 결이다.

고성희 작가는 우리나라에 ‘유리 조형’을 들여온 1세대 작가다. 홍익대에서 조각을 전공했지만, 늘 새로운 재료연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를 거쳐 체코와 독일 등의 여러 공방까지 수년 동안 섭렵하며, 유리 조형 작업의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귀국한 국내 실정은 유리 작업에 관한 기자재나 시스템이 전무한 상태였다. 그나마 유럽 시절에 고물상에서 구해온 ‘납 활자’를 작업에 응용해 작업을 시작했다.

“납 활자에 대한 첫 선입견은 차가움이지만, 활자를 통해 텍스트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더없이 따뜻한 감성과 감흥을 자아낸다. 대화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죠."

작가는 "활자는 또 조형적으로도 완결성까지 지녔다"며 "작품의 중심 매개체였던 활자를 한국에선 구할 수가 없어서 유럽에서 가져온 서너 주먹으로 초창기 작업을 했다가, 최근에 파주출판단지에서 극적으로 납 활자를 구하게 되어 다시 활자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청작화랑에서 고성희 유리 조각전이 25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고성희의 작품에서 파편화된 요소들이 결합한 형태는 문학적 해석으로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흙을 자르고 만지거나 자연적으로 갈라진 흙의 모습까지 살려내며 인공적인 제작 방식을 최소화했다. 빛에 의한 반사와 굴절로 다채롭게 변하는 유리 조각의 매력이 더해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그동안 30회 이상의 국내외 개인전과 400여 회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한 고성희 작가의 작품은 삼척시 도계의 ‘유리나라’ 제작 총괄, 삼척 도계역 상징 조형물, 제주 ‘유리의 성’ 제작 총괄, 삼성 코닝 ‘가치 창조의 탑’, 태국 몽쿳왕립대학, 대전시립미술관 등 국내외의 공공미술을 비롯한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UN 지정 ‘2022 세계 유리의 해’ 한국위원, 홍익조각회 회장, 천안문화재단이사, 성암현대유리역사박물관 관장, 남서울국제유리조형페스티벌 총괄 등을 역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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