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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카우보이 없는 카우보이 전시...이유성, 석고붕대 개인전

2023.07.2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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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작가

이유성, 무제, 2023, 석고붕대, 철사, 털실, 나무_165x40x45c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게 나약한 조각이라니...

석고붕대를 감싼 형상들은 '껍질'처럼 가볍게 공간을 허우적 댄다.

이유성 작가의 '카우보이'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효자로 아트스페이스 보안 3에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3년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다.

이유성 작가는 석고붕대를 주재료로 실험한 인물 조각 5점과 작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본뜬 알루미늄 파편으로 구성된 조각 1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카우보이’를 닮은 어떤 형상도 찾아볼 수는 없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카우보이’가 지닌 개척자 역할의 남성 주인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워내 공백으로 만들고, ‘인체’라는 조각의 대표적 형태를 내재화된 중량에 구속되지 않는 ‘껍질’이라는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으로 실험한다고 했다.

안과 밖, 정면과 후면이 뒤바뀐 채 봉합·탈구되어 속이 비어있는 형태의 이미지로 드러난 이유성의 인체 조각은 포스트팬데믹 시대에 캐스팅을 위해 몸에 밀착하고, 몸을 문지르고 형태를 떠낼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해준 이들의 인간적 특질, 살과 뼈, 사회적 관계를 상상하게 한다.

작가가 선택한 석고붕대 캐스팅 제작기법은 시체를 미라로 봉인하거나 데스마스크(death mask)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는 인간의 몸이 죽음 이후 어떤 형태를 취하게 되는가 하는 문화적 양식을 연상시키며, 전통적 인체 조각에서 보이는 자아 탐구를 넘어서 인류학적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8월20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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