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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박미나 1134종 '물감 색칠 공부', 에르메스와 통했다

2023.07.2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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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도산대로 아틀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인전
28일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전 개막

박미나 개인전. 아뜰리에 에르메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그림, 색띠로 보이지만 단순한 칠은 아니다.

노동 집약적인 붓질의 흔적이자, 물감과 재현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호기심과 탐구이 담겼다. 작가 스스로를 ‘사이비 과학자’라 부른다.

이른바 개념미술가로 불리는 박미나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전이 28일부터 서울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 회화과 출신인 작가는 지난 2003년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 2003' 전시에 참가하면서 주목받았다.

그의 특기는 '색칠공부'다. 시작한 20여 년간 회화의 기본 요소인 색채와 형태에 반영된 동시대 사회문화적 메커니즘에 파고 들었다. 시판되는 물감과 통용되는 도안을 광범위하게 수집해 특유의 시스템에 기반한 회화로 표현해왔다.

'집', '하늘', '색칠공부 드로잉' 등 1999년부터 선보인 그의 회화 연작들은 회화 형식에 대한 새로운 비평적 대안이면서 동시에 동시대의 사회학적 리서치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도상이나 색상 팔레트 이면에 인지 심리학부터 미술사, 하위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문화적 맥락이 들어있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명품회사 에르메스가 운영하는 아뜰리에 에르메스가 박미나 작가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박미나 작가가 그동안 가정용 페인트, 색연필, 볼펜, 화장품 등 다양한 안료를 망라하고 집약한 결과가 이번 전시 연작으로 드러난다"며 "2~3m 대형 크기인 이번 연작은 작가의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2023-녹색-소파,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257 x 290cm 사진 김상태 © 에르메스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미나는 이번 전시에 블랙, 블루, 그린, 그레이, 오렌지, 레드, 바이올렛, 화이트, 옐로 등 9가지의 물감으로 색상 팔레트를 만들고 다양한 가정용 가구의 도형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녹색-소파' 하나가 나오기까지 제작과정이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물감을 전수 조사하고 수집해, 제조사 순서대로 1cm 두께의 스트라이프로 칠한 뒤 물감 숫자의 규모에 부합하는 크기가 다양한 가구를 드로잉처럼 그려냈다.

(왼쪽) 2023-오렌지색-소파, 2023, 캔버스 위에 아크릴, 257 x 133cm 사진 김상태 ©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23-회색-테이블, 2023, 캔버스에 아크릴, 257 x 144cm 사진 김상태 © 에르메스 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m가 넘는 작품들은 색띠와 가구 형태의 드로잉이 어우러져 세련미를 발산한다. 전시는 마치 아파트의 인테리어처럼 꾸며졌다.현관에 해당하는 입구 쪽 분리된 공간에 물감 리스트의 아카이브를 두고, 이어서 실내로 이어져 조명이 조절된 공간에는 거실, 마스터룸,침실, 드레스룸의 순서로 공간과 가구를 배치하듯 회화 작품을 걸었다.

총 1134종의 물감을 붓으로 직접 칠한 작가의 회화 열정이 마치 설치미술처럼 확장된 장으로 나아간 분위기다. 이번 전시는 캔버스가 실제 공간에서 가구와 그림이 어울려 배치될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제안한다. 전시는 10월8일까지. 전시장은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매장 지하에 있다.

아뜰리에 에르메스, 박미나 개인전

에르메스 재단(FONDATION D’ENTREPRISE HERMÈS)은?
“우리의 행동은 우리를 정의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켈리 백으로 유명한 명품패션회사 에르메스가 2008년에 설립한 에르메스 재단은 기술과 노하우의 전수, 창작활동 및 예술, 환경 보존, 사회연대의 영역에서, 내일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비에 푸르니에(Olivier Fournier)가 재단 이사장을, 로랑 페쥬가 재단 디렉터를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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