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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제이디 차 개인전

2023.07.1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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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K 서울, 13일 개막

스페이스K 서울, ‘제이디 차’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계 캐나다인인 작가 ‘제이디 차’는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대한 관심이 깊다.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를 주제로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펼치는 전시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전통 설화를 SF영화처럼 부활시켰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13일 개막한 전시는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무속적이고 경쾌한 인상이 강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구미호’를 전면에 내세운다. 구미호는 주로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장하여 사람을 꾀어내는 ‘사기꾼’의 모습이 강조되지만 이번 전시에서 구미호는 수호자 혹은 지혜가 있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재해석된다.

작가는 도시의 천덕꾸러기 신세인 동물들을 인간이 되고자 하는 구미호에 비유하며 사회구성원으로 동화시키고자 한다. 시각예술가 베니토 메이어 바예호(Benito Mayor Vallejo)와 협력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회화와 조각, 설치, 전시 디자인 등에 협업한 신작 33점을 선보인다.

깊은 꿈에 빠지다(Dream Deep)_Oil on canvas_360x200cm_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스페이스 K 제이디 차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해태를 타고 있는 마고할미가 관객을 맞이하는 전시장은 3개의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사당과 같이 지어진 구조물과 제단화로 의도된 대형 회화가 펼쳐진다.

그 앞으로 한국의 샤머니즘을 참조하는 의복 작업이 허공에 매달려있고 조각보의 색면이 연상되는 부드러운 카펫으로 전통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여러 동물을 조합한 신작 회화도 볼만하다. 다양한 반인반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데 '집, 2023'에서는 갈매기의 머리에 인간의 귀와 몸을 합쳤다.

트릭스터, 잡종, 짐승(Tricksters, Mongrels, Beasts)_Oil on canvas_600x240cm(Triptych)_2023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 속 동물에 반인반수의 표현을 자주 등장시켜 서로 다른 종에 대한 존중과 연대의 의미를 강조한다. '트릭스터, 잡종, 짐승, 2023'에서는 동물의 지위를 존중과 숭배의 대상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3폭의 대형 회화로 구성되어 제단 형태의 구조물에 설치된다. 작품 중앙에 그려진 동물은 갈매기와 여우의 혼종으로 등장한다. 마치 신화적 존재로 묘사한 이 동물은 사자와 독수리의 혼종인 전설의 새 그리핀에서 영감을 얻었다.

(왼쪽)미래의 우리들(Future Selves)_Oil on canvas_55x70cm_2023 미래 할미(Future Crone)_Oil on canvas_70x90cm_ 2023 보도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초상화 형식으로 지혜롭고 강인한 존재로서 할머니를 그려냈다. 미술사에서 초상화는 젊고 이상적인 외모와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기능한 반면 작가의 초상화 속 인물은 깊은 주름이 가득하지만 카리스마 강렬한 할머니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스페이스K’는 "이번 전시는 이민 2세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전통 설화의 캐릭터에 집중해 소외된 존재들을 탐구한다"며 "제이디 차 작가는 전통을 오래된 무엇으로 치부하기보다 지금 시대를 통찰하는 새로운 도구로 활용, 우리 전통이 지금 시대에도 유효함을 다시금 환기시킨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0월12일까지.

제이디 차 *재판매 및 DB 금지

제이디 차 작가는?
1983년 생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나고 자랐다. 에밀리 카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2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Whitechapel Gallery), 2020년 캐나다 사스카툰의 리마이 모던(Remai Modern)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22년 제주 비엔날레와 2021년 상하이 비엔날레, 2018년 MoMA PS1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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