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30]'입체 산수화' 작가 전아현

2023.07.04

• 프린트하기

[뉴시스] 박현주

• 
• 
•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아스라한 운무의 향연이 큐브로 박제됐다.

전아현의 ‘심산(深山)’ 시리즈 작품은 한 폭의 수묵화를 떠낸 것 같다. 산세의 고요함과 평안함이 육면체에 담겨 SF 영화속 오브제 같은 분위기를 전한다.

부드러운 안개를 휘감은 산맥의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작품은 작가가 누볐던 산속 풍경이다. 강원도 태백산과 인제의 설악산, 경남 산청의 지리산과 양산의 천성산 등으로 내면에 고여 있는 상실과 고독의 무게를 털어낸 장소이기도 하다

“산이 켜켜이 안개 속으로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무언의 위로를 받았어요."

'심산' 작품의 시작은 이별과 상실의 슬픔에 사로잡혀 한 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던 때였다. "산속을 다니는데 머리 위 구름은 여념 없이 흘러가고, 산의 정취는 언제나 똑같은 위치에 서 있더군요. 그 모습에서 현재에 충실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고, 후회 없는 인생을 다시 살자 다짐하게 됐죠."

작가는 ‘콘크리트’와 ‘레진’으로 ‘대기’와 ‘산’을 표현한다. 신비로워 보이는 작품은 노동집약적이다. 수만 번 이상의 샌딩(sanding) 작업을 거쳐야 한다.

크게 땅과 하늘 공간으로 양분된다. 하단 부분은 시멘트로 거칠면서도 험준한 산세의 기본 틀을 만들고 그 위의 투명한 하늘 부분을 레진(resin)으로 채워 완성한다. 문제는 이 두 부분의 경계를 미세한 안료(顔料)를 섞어 안개 느낌을 구현해 내는 과정이다. 연무(煙霧)의 흐름에 따라 조용히 시선을 옮겨 가는 과정이 곧 작품 완성의 끝점으로 육면체 중 사면과 윗면까지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어 멍 때리며 힐링할 수 있는 작품이다.

회화적 조형어법을 활용해 실감 나는 ‘입체 산수화’같은 작업은 작가의 다양한 이력이 한몫 했다. 회화와 가구를 복수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를 전공했다.

"평면의 캔버스만으로는 충만한 생각들을 시원하게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여기던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를 만나면서 입체 산수화 작업에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제 작업이 또 다른 누군가에 위로가 되고 공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작가로서의 큰 보람입니다.”

젊은 작가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지난해 프리즈서울 아트페어 시즌에 맞춰 열린 ‘3060세대’ 대표 작가 55인 특별전' 최연소 작가로 초대 된 데 이어 올해에는 포브스코리아의 미래를 빛낼 ‘30세 미만 30인’에도 선정됐다.

'입체 산수'작가 전아현은?
1995년생으로 상명대학교에서 생활예술학(가구조형)과 조형예술학(서양화)을 복수 전공한 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학과 과정을 마쳤다. Moments of Consolation’(프린트베이커리, 2023), 심산 (식물관ph, 2021)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치유의 숲 (서정아트, 2022), 초록색 수집 (문화실험공간 호수, 2022), 산.수.풍.경 (리나갤러리, 2022)를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7.12~8.09, 한가람미술관 2층)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최명영, 이강소, 오세열, 김근태, 민병헌, 이 배, 김영리, 권여현, 김찬일, 최영욱, 김현식, 함명수, 손진아, 김남표, 정영주, 강민수, 하태임, 이경미, 박병일, 곽철안, 이사라, 채지민, 김호정, 권하나, 다다즈, 전아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