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뉴시스·TV CHOSUN, ART CHOSUN '아트 Pick 30'-12]'일탈자들' 맑은 속필 화가 권여현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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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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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 전시 ‘Art Pick(아트픽) 30’전이 오는 7월12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개막한다. 뉴시스와 TV CHOSUN, ART CHOSUN이 공동 주최해 현대미술가 30인을 선정해 한자리에 모은 이 전시는 국내 최대 민간통신사와 국내 최고 종합편성채널이 선정한 작가들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와 작업세계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그림에는 나이가 없다.

경쾌한 색감, 묘한 분위기의 화면은 반전이 있다. '요즘 작가'의 그림처럼 보이지만 환갑에 이른 중견 작가 권여현의 작품이다. 속도감 있는 붓 터치화 화면을 장악한 구성력이 농익은 배경이다.

대상을 생기 있게 묘사하거나 몇 가지 서사들이 콜라주처럼 재구성되는 화면은 작가만의 특징적인 장치다.

"영상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이지만 그림이 그림답기 위한 보루를 개성적 필치와 구성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는 이재언 미술평론가의 말처럼 젊은 세대의 감각과 정서를 담아내면서 회화 고유의 감각을 구현한다.

회화·사진·드로잉·설치·퍼포먼스·영상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의 작품 활동을 이어오는 작가는 ‘다양한 인물상이 드러나는 현대인의 분열된 자아를 주제로 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낯선곳의 일탈자들', '낯선숲의 일탈자들'이라는 작품 제목 처럼 규범과 욕망, 일상에 저항하면서 환각적인 느낌도 전한다. 코드화된 사회적 금기와 통념에 의해 제지되고 감춰졌던 욕망들이 화면에서 자유롭다. 인물들 모두 소소한 일탈들로 온전히 자신을 즐기며 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가는 “욕망의 돌파구는 늘 은밀하고 익숙한 낯선 위장된 장소"라면서 "억압된 것들은 성적이거나 비도덕적, 반종교적, 반사회적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너무나 인간적인 것들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일탈의 감정을 특이한 색조의 분위기로 휘감는다. 간결하고 경쾌한 붓질과 맑은 색감이 어우러져 공간의 몽환적 기운을 더해준다.

“내 그림 속 인물들은 나체로 물속에 뛰어들거나, 성인이 되어도 어린이처럼 유치한 행동을 하거나, 껌을 뱉거나, 팬티를 반쯤 내리거나 무표정한 얼굴, 성난 얼굴로 돌아보거나...풍선껌을 불면서 불량함을 표출하거나 개의치 않음을 주장하거나, 사소하게 낄낄거리거나 남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그 시선에 대한 역공을 가하거나....”(작가노트)

권여현 작가는?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권여현은 하종현미술상(2005), 석남미술상(1991),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86) 등을 수상했다. '기억공작소 권여현 (봉산문화회관, 대구, 2021), 눈먼 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 (보헤미안갤러리, 서울, 2019), The Pond of Ophelia (금산갤러리, 서울, 2015» 등 약 5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필리핀, 대만, 태국 등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했다. 원광대학교와 국민대학교를 거쳐, 현재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Art Pick(아트픽) 30’전 참여 작가(7.12~8.09, 한가람미술관 2층)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하종현, 최명영, 이강소, 오세열, 김근태, 민병헌, 이 배, 김영리, 권여현, 김찬일, 최영욱, 김현식, 함명수, 손진아, 김남표, 정영주, 강민수, 하태임, 이경미, 박병일, 곽철안, 이사라, 채지민, 김호정, 권하나, 다다즈, 전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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