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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불타는 뉴스' '비현실의 베니스'가 선사하는 여행 욕망

2020.01.0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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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팀 파르치코브 첫 韓 개인전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2월2일까지

[서울=뉴시스] Burning News, 2011-2013 ⓒTim Parchikov, 사진제공 공근혜 갤러리[email protected]

‘불타는 뉴스(Burning News)’ 사진 연작으로 러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팀 파르치코브(37)의 첫 한국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불타는 뉴스’ 연작은 과도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것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인간의 의식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 지난해 12월 12일 런던에서 열린 필립스 경매에 출품되어 1만625 파운드(한화 약 1600만원)에 낙찰됐다.

눈 내리는 겨울의 하얀 풍경과 대비되어, 사진 속 인물들은 얼굴을 향해 다가오는 불꽃이 그들의 손을 찌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불타는 신문을 움켜잡고 있다. “과도한 뉴스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자극의 과잉으로 흥분 대신에 오히려 그 앞에서 무감각해지는 마취의 효과를 겪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는 작품이다. 1900년, 레닌이 창간한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신문 '이스크라 (Iskra, 불꽃)'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이스크라는 실질적으로 러시아 혁명의 발화제가 되었다.

팀 파르치코브는 러시아 국립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사진, 영상, 설치를 이용한 독특한 시각의 작업으로, 2013년 칸딘스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베니스 비엔 날레, 파리 퐁피두 센터 등의 명성 있는 유럽 미술관과 런던 프리즈, 파리포토 등의 현대미술 시장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초청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Venice 2009 Burano 130ⓒTim Parchikov,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email protected]

이번 한국 첫 개인전에 대표 작품 '불타는 뉴스' 연작과 '비현실의 베니스' 시리즈를 선보인다.

파르치코브의 또 하나의 대표적 연작 '비현실의 베니스(Unreal Venice" 는 '진짜 베니스가 존재하는가?' 라는 역설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다.

전세계 관광의 메카가 된 베니스는 매일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실제 거주민 보다 관광객이 도시 전체를 뒤덮는 곳이 되어버렸다.

[서울=뉴시스] Color Matrix , Unreal Venice, 2011 ⓒTim Parchikov,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2020.1.06. [email protected]

작가는 이런 현상을 놓고 다른 관점에서 베니스를 살펴보았다: 베니스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들의 일상적 삶을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처럼 여러장의 사진 조각들로 제작했다. 그리고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이 마음에 드는 사진 조각들을 직접 골라 모자이크 퍼즐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끼워 맞추어 완성되는 매트릭스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 같은 모자이크로 보이는 색 조각들의 조합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사진들은 개인, 가족 혹은 집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실마리가 된다.

정보의 홍수속, 동시대를 꼬집지만, 작품은 여러가지 길을 열어준다. 눈 내리는 러시아의 하얀 겨울과 태양 가득한 베니스의 골목들이 잠시 '여행 욕구'와 삶의 여유를 전한다. 전시는 2월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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